때 아닌 기름난에 고군분투하는 정유업계...정유운송 '업무개시명령' 임박?

박지성 기자 2022-12-05 10:29:19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지난달 2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12일째로 산업계에서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그 중 상황이 심각한 곳은 정유업계다.

파업으로 인해 공급이 중단되며 주우소의 기름탱크가 바닥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때 아닌 기름난에 고군분투 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와 관련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끝까지 추적하고 신속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업무개시명령이 즉시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정유 부문에서 5185억원의 출하 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인해 주유소에서는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기름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름 소비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과 직영 주유소 중심으로 운영에 불편을 겪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재고소진 주유소는 총 88곳으로 휘발유 73개소, 경유 10개소, 휘발유·경유 5개소다.

업계 관계자는 “때 아닌 기름난으로 소비자들은 차량에 기름이 없지 않아도 불안감으로 인해 계속해서 기름을 채우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름 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에 품절 현상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파업에 대해 "화물연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 자유를 빼앗고 경제 전체를 지금 볼모로 잡고 있다"며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조직적으로 불법과 폭력을 행사하는 세력과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직적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유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은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화물 운전자 대체인력의 확보, 군 인력과 장비의 활용 등 대체 수단을 신속히 확보해 산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끝나지 않는 한 품절 주유소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참여한 시멘트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업무개시명령 발동 후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과 시멘트 출하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 27일 23%까지 떨어졌으나 업무개시명령 이후 11월 29일 61%, 지난 1일 78%, 2일 95%, 3일 97%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처럼 업무개시명령 이후 시멘트 분야에서 눈에 띄게 파업 전 수준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있어 정유업계는 업무개시명령이 임박한 상황에서 업무개시명령 이후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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