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수출 감소 내년까지 이어지나

11월 수출 84억 5000만달러 전년비 29.8%↓
수요 약세·재고 누적·제품가격 하락 등 영향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반도체 수출 감소 심화 가중
신종모 기자 2022-12-08 10:16:1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주요국 금리인상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각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면서 그동안 한국 수출을 앞장섰던 반도체 부문에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나 급감했다. 특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불법파업이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어 반도체 수출 감소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8일 산업통상자업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84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이는 수요 약세와 재고 누적 등과 D램·낸드플래시 등의 제품가격 하락세 영향이다. 

D램 고정가는 올해 1분기 3.41달러에서 10월∼11월 2.21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의 대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보다 49.7%나 감소하면서 38억 4000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시스템반도체는 4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대(對)중 수출은 수입 수요 둔화로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줄어들면서 지난달에 이어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반도체(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 및 중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 감소) 수출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산업부는 전년 동월의 수출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자용 IT기기(중저가 스마트폰 등) 등 전방산업 수요와 함께 서버 수요도 둔화되면서 D램·낸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복합작용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계획과 공급량 조절 등에 따라 내년 하반기 이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화물연대 운송거부까지 작용하며 11월 수출이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운송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등이 발생하면서 12월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도 반도체 부문에서 다운사이클(하강 국면)에 따른 부진을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완제품(세트) 수요가 줄면서 부품 수요도 동반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반도체 가격 약세와 재고 증가로 인해 반도체 수출액이 급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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