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역직구는 옛말…'초국경 택배' 글로벌화 나선 토종 택배사들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해외 사업 매출 증가세
박지성 기자 2022-12-30 10:19:04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국내 택배 3사(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의 해외 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택배업계는 글로벌 택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투자와 더불어 다가올 내년 글로벌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을 넘는 배송, ‘초국경 택배’라 불리는 CBE(국가 간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이 가속화 되면서 택배업계는 일반적인 물류 배송을 넘어 CB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물류 대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CBE 물류는 해외 직구나 역직구와 같은 국가 간 전자상거래 상품의 통관과 국제 배송을 넘어 상품 보관과 재고관리, 포장 등 대륙 단위로 물류 인프라를 만든 뒤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이른바 ‘초국경 택배’로 불린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의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 운영 사업도 포함된다. 

CBE는 전세계 시장 규모만 100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물류의 신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초국경택배 상품이 해외 발송을 위해 화물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 3사는 해외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신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택배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이다. 

CJ대한통운은 CBE 물류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인프라 확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CBE물류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재 운영중인 글로벌 최대 건강식품 쇼핑몰 아이허브의 GDC를 증축하고 해외 신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아이허브 GDC는 현재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연면적 1만4000㎡(4200평) 규모에 하루 2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분기까지 아이허브 GDC를 증축하고, 최첨단 물류로봇 시스템인 ‘오토스토어’를 설치해 취급 능력을 하루 3만 박스까지 늘릴 계획이다.

해외직구와 역직구 관련 인프라도 확대한다. 해외직구 배송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CJ대한통운은 하루 3만5000박스의 직구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인천 국제특송센터(ICC) 외에 시설을 추가해 하루 6만 박스 규모로 처리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최근 글로벌 유명 이커머스 업체의 국내 직구상품 배송사업을 수주해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GDC 운영사업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장은 “DHL과 UPS, DB 쉥커 등 글로벌 물류기업들도 CBE 물류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 CBE 물류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물류영토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대한통운 GDC 운영체계. /표=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북미 전역에 지사와 물류창고를 두고 공급 서비스를 확장 중에 있다. 내륙 운송 회전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단·장거리 트럭 운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도 운송 역량과 트랜스 로딩(40ft 컨테이너에서 53ft 컨테이너로 환적 작업) 거점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싱가포르 등 14개국에 13개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며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진은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은 최근 베트남 택배 1위 업체인 베트남 우정국(VN POST)과 손잡고 △국제특송 △포워딩 △라스트마일△ 창고 서비스 등 국제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진은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도 주요 거점을 두고 포워딩·육상운송 등 국제 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국제 물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아울러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을 구축한다. 시스템을 고도화해 주문 관리나 견적 산출을 간편화하고, 가시성도 증대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성장에 맞춰 인천공항 GDC의 인프라를 확대해 CBT(해외 상품 직매)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에 대응하고, 소상공인 및 1인 판매자를 위한 원클릭 택배 서비스를 글로벌 원클릭 플랫폼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해외법인도 역량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주법인은 원클릭·해외배송대행 플랫폼 ‘이하넥스’와 연계해 C2C(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의 소비자들이 세계 각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시대가 들어섰다”며 “택배도 세계 각국의 국경이라는 한계를 넘나들며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배송 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국경택배 시장규모. /표=CJ대한통운


한편, 관세청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구는 8838만건으로 2018년 대비 2.7배 늘었고, 역직구는 4049만건으로 4.2배 성장했다. 세계적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렌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CBE 물류시장은 2021년 약 100조원으로 집계됐으며, 2026년 176조원으로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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