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에 '끝내기 홈런' 허용…수입차 1위 탈환 실패

박지성 기자 2023-01-05 10:00:07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BMW의 뒷문 단속 실패로 메르세데스-벤츠가 막판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면서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왕좌는 메르세데스-벤츠에 넘어갔다.

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에서 BMW가 7만1713대,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1525대를 판매하며 BMW가 188대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12월 한 달을 남겨두고 메르세데스-벤츠가 막판 스퍼트를 달리며 수입차 시장에서 결국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벤츠 GLS

지난해 12월 한 달간 메르세데스-벤츠는 9451대를 판매하며 6832대를 판매한 BMW에 일격을 가하는 등 메르세데스-벤츠는 명실상부한 수입차의 명가 자존심을 지켜냈다.

11월까지만 하더라도 근소한 수치인 188대 차이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고 있었다. 이에 BMW가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할지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BMW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지만 몰락의 순간은 한 순간이었다.

그 뒤에는 BMW 520d가 존재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520d는 20대 30대 젊은 층부터 40대 이후의 중장년층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갖고 싶은 모델로 꼽히는 차량이었다. 이처럼 BMW 520d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BMW의 특별한 존재로 보물단지 역할을 톡톡해 해왔다.

하지만 BMW 520d가 이끈 BMW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BMW 520d는 BMW의 기대와 달리 암흑기의 길을 열어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BMW 5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이유는 지난 2018년 BMW 520d가 ‘주행 중 화재사고’가 발생하며 차량 화재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이후 BMW는 화재 위험성이 있는 전 차종을 리콜하는 등 화재 논란을 잠재우려 했으나 5시리즈에 이어 7시리즈와 3시리즈 등 다른 모델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BMW 화재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어 ‘불나는 자동차’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는 1만 대당 화재 건수는 1.07대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BMW가 카푸어(자동차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을 지칭)들의 사이에서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각인됐다.

업계에서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에 수입차 시장 왕좌 자리를 내준 큰 이유는 BMW의 화재 논란이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BMW는 2021년 대비 19.6%의 증감률을 보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다시 메르세데스-벤츠를 누르고 1위 자리를 탈환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BMW 관계자는 “지난해 본사와 원활한 소통으로 물량이 확보되며 꾸준히 판매량 상승이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올해 원활한 물량 확보로 수입차 시장을 선점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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