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넘어선' 쏘렌토, 내수 승용차 판매 1위 의미는?

박지성 기자 2023-01-14 06:29:0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하면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넘어섰다. 

기아 쏘렌토는 지난 2022년 6만8902대를 판매해, 현대 그랜저(6만7030대)를 제치고 내수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랜저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줄곧 내수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기아 쏘렌토가 돌풍을 일으키며 SUV 모델로 최초 판매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대차는 올해 말 그랜저 7세대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막판까지 쏘렌토와 경쟁을 벌였지만 쏘렌토를 넘지 못했다. 

쏘렌토가 전 세대 모델에 비해 향상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운 것이 인기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전세계적인 SUV 인기 추세와 맞물려 디자인을 대폭 강화한 기아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통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더이상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보지 않고, 활용도가 높은 차량을 선호하기 때문에 공간감이 뛰어난 다목적 SUV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캠핑과 차박 같은 레져용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레 SUV모델로 눈길을 돌린것도 한 몫 했다.

기아 중형 SUV 쏘렌토. /사진=기아


실제로 현대차를 제외하면 기아 쏘렌토,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등 국내 완성차의 베스트셀링카 모두가 SUV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 같은 인기를 앞세워 앞으로 완성차 업계에서는 SUV 모델을 계속해서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SUV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대형 SUV 전기차 EV9을 선보인다. 아울러 현대차 또한 대형 SUV 전기차 아이오닉7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나오는 모델로 올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 중 하나다. 

소형 SUV 코나도 눈길을 끈다. 최근 현대차는 2세대 코나 디자인을 공개했다. 2017년 6월 1세대 코나를 선보인 뒤 5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코나는 2023년 초 내연기관 모델부터 순차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더이상 자동차 구입시 가성비만을 보지 않는다”라며 “가성비와 더불어 효율성이 높은 차량을 선호하는 시대가 들어섰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