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다보스포럼서 글로벌 위기 대응 해법 찾을까?

김동관 부회장, 기후 위기 대응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최태원·이재용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집중
구광모 회장, 신사업 동향·글로벌 복합적 위기 극복 방안 모색
신종모 기자 2023-01-21 09:59:0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재계 총수들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이들 총수는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주요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총수들은 이번 포럼에서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DX) 등 현안 해결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등 총수들이 다보스포럼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보스포럼은 매년 세계 각국의 정·재계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공식 의제가 없어 참가자들은 관심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다보스포럼에 매년 참석하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가장 먼저 기후 위기 대응과 지정학적인 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태양광·풍력, 수소 분야 등의 글로벌 기업 리더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탈탄소화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전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최대 재생 에너지 개발 기업인 AES는 최근 미국 텍사스에 대규모 ‘그린 수소 생산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그


이후 김 회장은 선박 700척을 운영하는 글로벌 선사인 일본 미쯔이(Mitsui) O.S.K. Lines(MOL)의 최고경영자(CEO) 타케시 하시모,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에넬(Enel)의 CEO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토털에너지스(TotalEnergies)의 CEO 빠뜨릭 뿌요네, 풍력터빈 시장점유율 1위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최고경영진 등을 차례로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는 이번 다보스포럼부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계열사의 사업 강화를 위해 에너지, 우주·항공, 환경·기후 등 다보스포럼의 5개 분과 회의에 참여한다. 한화는 각 분과에 전담 임원을 지정해 글로벌 현안 논의와 관련 기업들과의 지속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화는 이미 재생에너지의 생산(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건설), 수소, 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 저장·운송을 위한 솔루션 개발(㈜한화·한화임팩트),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발전·공급하는(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큐에너지) 사업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으로 알려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한상의 주최로 18일(현지시간)에 열린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지지에 나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리아 나이트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 포럼 기간에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 기업인과의 네트워크를 가지는 자리다.

최태원 회장은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최 회장은 주요 재계 총수들과 함께 국가별, 기업별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이고 국격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각종 투자와 협의를 끌어내는데 일조하고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집중했다. 

이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의 해결 방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물밑에서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하는 등 외교 사절단 역할을 해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한 구광모 회장은 코리아 나이트 행사에서 오일메이저인 쉘의 와웰 사완 CEO와 만나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다른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과도 만나 글로벌 시장 내 신사업 동향과 글로벌 복합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며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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