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6%대로 ‘뚝’…정기예금 금리도 3%대 하락

최형호 기자 2023-01-25 11:15:25
[스마트에프엔=최형호 기자] 시중은행들이 설 이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압박과 시장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이달 초 8%를 넘던 대출금리가 한 달도 안 돼 6%대로 떨어진다. 6%대 최고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동시에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600∼7.148% 수준이다.

2주 전 6일(연 5.080∼8.110%)과 비교해 상단이 0.962%포인트, 하단이 0.480%포인트 하락했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지적과 압박에 은행들이 지표금리에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스스로 줄인데다,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예금 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지난 17일부터 0.050%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연 4.360∼6.850%)와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 연 5.460∼6.490%)도 2주 사이 상단이 0.4%포인트 안팎 떨어졌다.

앞서 13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더 올랐지만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와 자금시장 안정 등이 겹쳐 반대로 시장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혼합형과 신용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과 1년물의 금리는 같은 기간 각 0.423%포인트(6일 4.527%→20일 4.104%), 0.328%포인트(4.104%→3.776%) 하락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하락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더 낮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전세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한다.

변동금리모기지론·변동금리아파트론·주택담보프리워크아웃대출·주택신보 전세대출의 경우 금리가 0.30%포인트 낮아지고, 혼합금리모기지론·혼합금리아파트론·하나전세안심대출·우량주택전세론도 0.20%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KB국민은행도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0%포인트 내린다.

세부적으로 KB주택담보대출 신규코픽스,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각 최대 1.05%포인트, 0.75%포인트 인하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하향 조정되는데, 특히 KB전세금안심대출과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신규코픽스 기준으로 최대 1.30%포인트, 0.90%포인트 떨어진다.

NH농협도 다음 달 초 청년 전·월세 상생 지원 우대금리를 0.3%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0.2%포인트 늘리고, 농업인 가계·기업 대출 우대금리를 0.3%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해 실제 대출 금리를 끌어내릴 예정이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덩달아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3%대로 하락했다. 20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가 4%대에서 3.95%로 조정되면서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75∼3.95%로 형성됐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시중은행들은 은행채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고객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진다.

다만 일부 은행은 현재 시장 금리 흐름과는 반대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신한은행은 11가지 적금과 2가지 예금의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신한 알.쏠 적금' 금리를 4.65%로 '신한 가맹점스윙적금'을 4.7%로 각 0.2%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도 자유적금 상품의 기본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지난해 11월 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권고로 올리지 못했던 예·적금 금리를 뒤늦게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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