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내달 국내 상륙에 쏟아지는 관심…관련주 '급등'

애플페이, EMV 비접촉결제 규격 NFC기술 사용
애플페이 도입에 관련주도 '오름세' 유지...삼성페이 사용자 수에도 영향
황성완 기자 2023-02-06 11:50:33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애플페이가 정부의 공식 허가를 받음에 따라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르면 내달 초부터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페이는 모바일 기기를 갖다대기만 하면 실물 카드나 별도 인증 없이 결제가 끝나는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로, 삼성 갤럭시폰에서 되는 삼성페이처럼 아이폰·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로 쓸 수 있다. 애플페이는 이미 지난 2014년 첫 출시 이후 세계 75개국에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제서야 도입되는 것이다.


금융위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추진할 수 있음 여부 확인…이르면 내달"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지난 3일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 등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 등을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개인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EMV Contactless(EMV 비접촉결제) 규격의 NFC(근거리무선통신)단말기를 무상으로 보급하는 것이 여전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삼성페이는 NFC·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모두 지원하지만,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달리 NFC 방식만 지원해 오프라인 결제를 위해 해당 단말기 설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EMV Contactless(EMV 비접촉결제)는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의 연합체이자 사실상의 결제기술 국제 표준화기구 역할을 하고 있는 EMVCo.의 비접촉식 결제 표준이다. 애플페이, 구글페이를 비롯해 글로벌 버전 삼성페이 버전도 EMV Contactless(EMV 비접촉결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EMV는 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의 약자로 EMVCo.에는 이들 3사를 비롯해 JCB,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유니온페이, 디스커버, 다이너스클럽 등 글로벌 카드·결제사들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국내 애플페이 도입에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애플페이 관련주들이 6일 크게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5분쯤 셀피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12.7%) 뛴 17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피글로벌은 애플 아이폰과 동일한 '탭투페이'(디지털 또는 비접촉 결제 시 스마트폰을 단말기처럼 이용해 결제) 방식의 '셀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시간 한국정보통신(12.18%), 이루온(9.6%), KG이니시스(2.78%), 나이스정보통신(1.98%), 하인크코리아(1.86%) 등이 오르고 있다.

애플페이 상륙에 삼성페이 사용자들 이동할까?…"단기간 단말기 교체 문제 해결 어려워"

삼성페이를 이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사용자들이 아이폰운영체제(iOS)인 애플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애플이 채택하는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 기반의 단말기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교체 문제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사용량을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삼성페이의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1603만명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320만명, 네이버페이는 74만명에 머물렀다.

업계는 삼성페이 흥행의 가장 큰 요인으로 '범용성'을 꼽는다. 삼성페이의 MST 기술은 가맹점 대부분이 MST 단말기를 사용하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MST는 카드 마그네틱을 통해 결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실물 카드는 마그네틱선을 결제 리더기에 긁으면 자기장이 발생하는데, 이때 카드 정보가 전자신호로 바뀌어 카드사 서버로 전달된다. MST는 실물 카드를 긁어야 발생하는 자기장을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발생시켜 카드 정보를 전달하는 식이다.

애플페이가 도입될 경우 일각에서는 삼성페이 사용자 수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 하반기 처음으로 30%에 달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는 자사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삼성페이의 지난해 동월대비 3분기 앱 설치수와 설치수 대비 MAU를 비교 분석해 발효했다.

지난해 3분기 앱 설치수는 △7월 2892만7000대 △8월 2902만3000대 △9월 2901만3000대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 앱 설치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증가한 △7월 2968만9000대 △8월 2978만8000대 △9월 2988만7000대로 집계됐다. 설치수 대비 MAU 역시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2021년 3분기 앱 설치수 대비 MAU(월 사용자 수)는 △7월 57.39% △8월 58.09% △9월 59.14%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앱 설치수 대비 MAU는 △7월 61.85% △8월 61.60% △9월 61.50%로 60%대를 넘겼다.

한 삼성페이 이용자는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아이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출시는 확정이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성으로 출시되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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