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6000억원 투입 광양제철소에 전기로 짓는다

이사회서 광양소 연산 250만톤 전기로 신설 의결…오는 2026년 가동 예정
신종모 기자 2023-02-21 13:31:2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최근 국제사회의 탈탄소 정책 수립, 이해관계자의 구체적인 탄소감축 이행 요구, 저탄소 제품 수요 증대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신설하고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포스코는 지난 20일 개최된 정기 이사회에서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전기로 투자는 오는 2024년 1월 착공해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는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로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돼 기존의 고로 공정을 대체하기까지의 전환 단계 동안 전기로를 도입해 탄소 감축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기로 투자는 탄소중립을 향한 포스코의 실질적인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한·중·일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다.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HyREX(Hydrogen Reduction) 기반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에는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한 바 있다.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용강)을 직접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용선)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할 계획이다. 

특히 합탕 배합비 조정을 통해 다양한 등급의 저탄소 제품 생산이 가능해짐으로써 고객사별 요구 수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전기로 철스크랩(고철) 활용시 고급강 생산에 한계가 있었으나 합탕 기술을 통해 저탄소 고급강 제품 생산 역시 가능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전기로 조업 중 발생하는 배가스를 활용해 스크랩을 예열하고 장입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21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한 데 이어 이행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로를 통한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고급 스크랩 확보와 해외 HBI(Hot Briquetted Iron) 투자 병행 등 원료 확보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그린스틸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세부 과제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전기로 신설은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전기로를 통해 철근, 형강 등의 품목을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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