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공방전, 카카오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실탄 충분한 카카오엔터 14~15만원에 공개매수 가능성 있어
박재훈 기자 2023-02-27 16:57:57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하이브-이수만 진영' 대 'SM 이사진-카카오' 간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SM이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을 발표한 뒤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의 쟁탈전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초에 경영권 분쟁의 최종승자는 하이브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공개매수 마감을 앞두고서 SM의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의도했던 매수량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카오가 인수전에 전면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7일 낸 입장문에서, 하이브가 SM과의 파트너십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카카오와 긴밀히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 사옥 / 사진=연합뉴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공방전은 이수만과 하이브 대 카카오와 현 SM 경영진의 양강구도로 진행되는 모양새였다. SM의 경영진이 이수만을 제외한 SM3.0을 발표하면서 인수전은 시작됐다. 카카오와 손을 잡은 얼라인파트너스가 감사를 보내 이수만이 챙기는 로열티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현 경영진들은 이수만을 배제한 SM3.0을 발표했다.

곧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측은 9%의 지분을 확보해 창업자 다음의 2대주주가 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이수만은 경쟁사 하이브에게 지분을 넘겼고, 하이브는 이수만의 지분 중 14.8%를 매수해 단숨에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로 인해 SM의 경영권 분쟁은 이수만과 하이브 대 SM 현경영진과 카카오 간 대결 구도가 됐다. 이후 1대주주에 오른 하이브의 전략은 주당 12만원에 SM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SM의 주가는 13만원까지 치솟아 하이브가 계획한 공개매수가를 뛰어넘어 하이브의 인수는 난항에 빠졌다.

그 가운데 이수만의 탈세의혹과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의 폭로까지 이어져 인수전은 진흙탕싸움으로 번졌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 사진=연합뉴스


하이브는 14.8%의 지분을 사들여 1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애초에 계획한 39.8%의 지분확보는 현재로선 어려울 전망이다. 공개매수 시한이 28일까지이며, 공개 매수 기간에도 SM 주가가 12만원 아래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전체 지분의 60%를 웃도는 소액 주주들이 하이브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카카오엔터테인먼트-SM 간 3사 사업협력 계약서에 24일 견해차를 보여 공방을 벌인 바가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은 이미 음반·음원 유통, 해외 진출 합작 법인, 웹툰 등 2차 IP(지식재산권) 제작 등 사업 영역에 걸쳐 깊이 있는 협업 방침을 밝혔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하기로 한 SM 지분 9.05%에 추가지분을 더해 경영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에서 받은 9000억원 규모의 실탄이 있다. 때문에 하이브의 주당 12만원을 웃도는 14만∼15만원에 공개매수를 전격 선언해 막판 뒤집기에 나설지 결과가 주목된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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