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극심한 가슴통증, 심근경색 예방과 치료법

현대유비스병원 심혈관센터 이은규 센터장
주성남 기자 2023-03-26 20:47:52
현대유비스병원 이은규 센터장 


55세의 한 남성은 저녁에 먹은 밥이 소화가 안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화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불편감. 시간이 지나자 흉통까지 느껴져 구급차를 통해 응급실로 내원했다. 응급실에 들어서자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판단 하에 응급조치와 함께 심전도와 혈액검사가 진행됐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이 내려지자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환자상태가 전달됐고 30분 이내 심장혈관센터에서 심장혈관조영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조영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찾아 심장혈관스텐트를 삽입해 심장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치료 후 환자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이 환자는 증상이 심해지자 응급실로 내원했고 급성심근경색증이 확인돼 빠른 진단과 함께 치료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간혹 “체기가 내려가지 않는다”며 소화제를 복용한 후 잠들었다가 새벽에 숨을 거둔 채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 압박감, 호흡곤란, 어지러움, 구토 등이 있다. 앞서 말했듯 드물게 체한 느낌이 든다며 소화곤란을 호소하는데 증상이 심해진다면 바로 응급실에 내원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심근경색증은 심장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일어나지 않아 나타나는 심장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쉽게 말해 혈관에 기름이 끼고 딱딱해져 흉터처럼 되는데 이렇게 된 것을 ‘경화반’이라고 하며 이후 이 병변이 터지면서 혈관 내 성분이 혈액과 만나는 단계(동맥경화반 파열)로 진행된다. 여기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위험 인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심근경색증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하다.

우선 일상생활에서의 습관 개선이 필요한데 평소 30~40분씩 운동하고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이 이루어져야한다. 식이요법으로 저지방 식이와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기름지고, 짜고 단 음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금주 및 금연이 필요하며 국가검진 상에서 고혈압 및 고지혈증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증은 치료 후도 중요하다. 심근경색증으로 심장혈관스텐트 삽입하면 이후 첫 1년이 가장 중요한데 두 가지를 기억하면 좋겠다.

첫째, 퇴원 후 첫 1년 내 정기적으로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시술은 치료의 끝이 아니라 재발 예방 치료의 시작이다. 심근경색증의 재발 위험은 1년 이내가 가장 많은데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나쁜(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최대한 낮춰야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인자이다. 수치가 높으면 심근경색증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의 재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한 번 심근경색증을 경험했다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식이요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의료진과 상담하여 필요한 치료(약물 등)를 받아야한다.

심장혈관스텐트 삽입 후 약물치료는 꾸준히 해야하며 전문의의 상담 없이 임의로 중단해선 안 된다.

글. 현대유비스병원 심혈관센터 이은규 센터장

정리= 주성남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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