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vs 오뚜기, "비빔면 넘버2는 나"...오뚜기 가격 인하 '강수'

홍선혜 기자 2023-04-05 10:26:13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여름 특수를 코앞에 두고 라면업계가 비빔면 시장에서 또 다시 뜨겁게 맞붙었다. 특히 주목해야할 점은 최근 오뚜기가 '진짜쫄면' 제품값을 인하 하겠다고 파격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비빔면 시장에서 2위를 앞다투고 있는 있는 농심과 오뚜기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5일 닐슨IQ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비빔면 시장은 팔도비빔면이 매출 182억원으로 60%에 임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비빔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오뚜기 진비빔면 보다 높은 판매량으로 2021년에 이어 2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농심 배홍동비빔면의 지난해 6~8월 매출액은 74억원으로 45억원인 오뚜기 진 비빔면과 차이를 기록했으며 2021년과 비교 시 배홍동비빔면과 진비빔면의 매출액 격차는 약 18억 원이었다. 아직 1위 제품인 팔도비빔면(182억원)과 차이가 크지만 농심은 올해 그 격차를 줄이며 선전하겠다고 전했다.

오뚜기의 진짜쫄면 제품/사진=오뚜기

그러나 지난 1일 오뚜기가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0.5% 하향 조정하겠다고 파격 선언하며 낱개 가격은 1900원에서 1700원으로, 7600원에 판매되던 4입 제품은 6800원으로 내려갔다.

고물가 시대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른 현 상황에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한 것에 응하면서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올해 비빔면 시장에서 오뚜기가 농심을 꺾고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비빔면 시장에서 농심과 오뚜기는 2위를 앞다투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의 부담감을 덜기 위에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뚜기는 진비빔면 리뉴얼 제품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도 선보였다. 기존 매콤한 맛에 새콤달콤한 맛을 추가하고 중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오뚜기는 올해 여름 시장점유율 20%를 기대하고 있다.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 이미지/사진=농심

현재 배홍동비빔면을 앞세우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비빔면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가운데 배홍동비빔면이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여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활발한 영업마케팅활동을 펼쳐 시장 1위 팔도 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실제 농심의 배홍동비빔면은 2021년 처음 출시하자마자 2위에 올라서는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출고가 기준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배홍동비빔면 흥행에 힘입어 올해 농심은 ‘배홍동 만능소스’와 분식점 쫄면의 식감을 그대로 구현한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했다.

한편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5년 757억원이었던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2배 이상 성장해 1400억원을 달렸다. 지난해에는 약 1500억원 이상으로 예측돼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비빔면 시장은 점점 커져가는 추세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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