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리더, MZ세대 ‘소통’ 강화 위해 직접 나선다

온·오프라인 간담회·유튜브 소통채널 등 MZ세대 직원들과 소통
재계, 세대간 격의 없는 소통·화합 추진
신종모 기자 2023-04-10 13:09:4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MZ세대(1980~2004년 출생)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과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전통적 역할 이상으로 기업 구성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기업의 리더들이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통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신입사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21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TV 사업장을 찾아 신입사원들을 만나 격의 없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용 회장은 “외국어 공부를 더 안 한 게 후회된다”며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 가치관, 역사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더 공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MZ세대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간 유튜브 소통채널 ‘위톡’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회장과 직원간 문답 이벤트인 ‘회장과의 찐솔대화’를 실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25일 열린 ’제6회 SK이천포럼‘ 마무리 세션에서 MZ세대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운데 E는 사람과 지구의 관계, G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룬다면 S는 인권이나 꿈, 존중받을 권리와 같은 사람 그 자체”라며 “기업은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람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포함해 온라인까지 1000여명의 신입사원들과 함께했다. 

현대차그룹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MZ세대들과 소통을 전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마음상담 토크 콘서트’에 예고 없이 방문했다. 

정의선 회장은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게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이라며 “여러분이 긍정적 생각을 하고 목표를 이루고 또 회사도 잘 되게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지난 1월 3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신년회에 참석해 전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미래 고객, 특히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며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의사결정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20일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사진=LG그룹


LG그룹은 오프라인 시무식을 없애고 디지털 영상을 통해 신년사를 전하고 직원들과 소통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전 세계 LG 임직원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공개했다. 

구광모 회장은 영상에서 “2023년은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저의 고객은 고객감동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며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는 모든 구성원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임직원 소통채널 ‘엔톡’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답변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MZ세대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지난 2월 23일 강남구 한국지식센터에서 MZ세대 직원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박현철 부회장은 20대~30대 직원 12명과 함께하는 ‘주니어가 묻고 CEO가 답하는 백문백답’ 행사에 참여해 “앞으로도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자유로운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며 “회사의 핵심 주축이 될 주니어들의 새로운 시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직원들이 무기명 형식으로 CEO에게 자유롭게 질의했다. 

롯데쇼핑도 직원과 함께하는 티미팅인 ‘Let’s 샘물’을 한 달에 2~3회 진행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경영진을 중심으로 보수적이고 경직된 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미래주역인 MZ세대들을 끌어안기 위해서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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