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남서울비전교회 목사 “예수 부활은 하나님의 선물…새로운 변화 시작 ”

고진현 기자 2023-04-12 15:41:52
[스마트에프엔=고진현 선임기자] 부활절을 맞아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위치한 남서울비전교회에서 최요한(68) 담임목사를 만났다. 4남2녀 중 장남인 최 목사는 비록 어려운 집안 형편이었지만 어린시절부터 기도를 중시하는 어머님의 철저한 신앙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남서울비전교회에서 최요한 담임목사. 사진=고진현 선임기자


올해 부활절은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았다. 4년여 만에 마스크 없이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놓으며 큰 혼란에 빠트렸다.

최 목사는 "부활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하듯 이제는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빛이 보이는 희망의 길로 전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1992년 경기도 분당에서 30평대 규모의 남서울비전교회 개척을 시작으로 외부 도움 없이 부흥을 거듭하며 대형교회로 급성장해 주목을 받았다. 비결은 그가 늘 강조하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다. 또한 지역사회 복음화을 위해 노인대학인 비전 칼리지를 운영하고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부터 사랑의 저금통 전달, 도서 전달, 다문화가정 결혼식까지 그간 펼쳐온 사회적 활동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그가 중요시 하는 사회적 실천은 계속됐다.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믿음 속에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누구나 예수의 향기를 맡고 찾아오는 교회가 되기 위해 예수그리스도의 섬김과 이웃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심부전증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태다. 최 목사는 "수술을 받기 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로가 몰려왔죠. 하나님이 제게 어떤 신호를 주시고 계신 것일까. 기도했죠. 목회 생활을 하면서 매번 고난을 맞이할 때마다 하나님 뜻에 순종하고 맡겼습니다. 그럴 때 마다 하나님은 제게 새로운 열매를 보여주셨죠"라고 말했다. 

최요한 목사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예수의 부활'에 대한 의미를 들어봤다. 

▲올해 부활절은 좀 특별해 보입니다. 횟수로 4년 만에 대면 예배를 드리게 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의도치 않게 뿔뿔이 흩어져야 했죠. 인간관계는 물론 예수님과의 관계가 더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 모여 뜨거운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그간 누려왔던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더 와 닿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때문에 힘든 시기를 거치고 다시 함께 뭉쳐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부활절은 '회복과 감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줬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전 세계를 두려움에 빠지게 했던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를 온통 어둠으로 가득 차게 했습니다. 반면 많은 교훈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이 세상의 슬픔, 애통, 죄악의 징벌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사흘 후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 인간에게 죽음 대신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을 의미하죠. 생명의 시작, 활력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답답했던 우리 영혼 그리고 우리 병든 몸과 상처를 태양의 밝은 빛으로, 활기찬 기쁨과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이제 어둠에서 벗어나 승리를 향해 하나님께 담대하게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올해 부활절에 우리나라와 한국교회가 부활의 생명과 변화의 희망이 충만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평소 지역사회 책임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요. 교회가 이 같은 사회적 실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분열과 갈등,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 국내외 곳곳에서 안타깝고 우울한 소식이 많았죠. 밝고 신나는 소식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 것은 모든 방면에 있어 희생과 사랑의 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큰 소리 치는 사람은 많은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교인들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헌신하는 교인은 별로 없습니다. ‘이럴 때 예수님은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교회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위기를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구제는 사랑의 실천이고 섬김이라는 면에서 교회의 본질이자 사명입니다. 

시내산에서 40일간 금식기도하는 최요한 목사


▲남서울비전교회에선 지역 어르신을 위한 ‘모세대학’ 등 획기적인 것이 많은데요. 
 
‘모세대학’은 65세 이상의 지역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취미반과 건강특강을 준비해 어르신들이 인생의 후반기에 역전의 기쁨을 누리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땅의 화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정의 모습을 회복하고, 그 회복 중심에 어머니가 있음을 깨닫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을 위한 ‘한마음 탁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자전거를 기증해 왔고, 금식을 통한 성금 모으기,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 사랑의 저금통 전달, 도서전달, 다문화 결혼식 등 끊임없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많은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고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교회는 그런 사각지대를 챙겨야 합니다. 신앙은 첫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한데, 우리가 가야 할 그리스도라는 궁극적 방향을 잃어버리면 교회도 종교적 이익집단화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게 우리의 사역입니다. 

▲예수의 부활이란 무엇입니까. 

부활절은 죄지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긍정'을 의미하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인간에게 죽음 대신 영원한 생명을 구원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 지셨고,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이는 우리를 향한 측량할 수 없는 '희생과 사랑'을 의미하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못 박은 군사들을 향해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위대한 승리가 아닌, 인류와 죽음 그리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힘찬 승리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우리는 그분과 함께 살아갑니다. 

▲올해 부활절을 맞아 바라는 점이 있으십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만나 하신 첫 말씀이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복음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잃은 교회는 더 이상 예수 부활과 상관없는 교회입니다. 기독교가 부활 사건으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부활을 맞아 과거의 죄악과 잘못을 십자가에 묻어버리고 주님과 함께 부활을 경험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잃어버린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희망합니다.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미숙 사모, 다섯 번째가 최요한 목사

 

◇최요한 목사는 

최 목사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과 총신대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칼빈대학교 석좌교수,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동문회 운영이사, 안드레신학교 운영이사, 비라카미신학교 명예학장, 국제사랑선교회 회장 등 경력도 화려하다. 

충현교회 북한선교원 수석목사로 경상도지역을 맡아 활동하던 당시 대구에서 10만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집회를 개최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또 세계 각지에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현지 목회자를 후원하는 것뿐 아니라 공산권 국가인 베트남에 16곳의 소형병원, 초등학교, 고아원을 건립하는 등 세계 선교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제주도에 비라카미 신학교을 설립해 4월 18~19일 첫 교수 회의를 앞두고 있다.

고진현 선임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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