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마이크로바이옴' 신사업 본격 투자..."인력 채용 실시"

에이투젠에 약 100억원 투자...'최대 주주' 등극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인력 채용 실시..."파이프라인 확보"
황성완 기자 2023-04-13 10:21:4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해 '에이투젠' 지분 인수를 기점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유한양행이 올해 해당 사업에 본격 투자할 것을 예고했다. 회사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인력 채용 공고안을 게시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모집 공고안'을 게시하며, 인력 채용에 나섰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와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의 합성어로 인체 여러 부위에 공생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체중의 1~3%에 불과하지만 영양분 흡수, 약물대사 조절, 면역작용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연평균 7.6%씩 성장해 올해 1087억달러(약 15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셀트리온 등 다양한 제약업계들이 지난해부터 마이크로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황성완 기자

유한양행은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에이투젠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9.9%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에이투젠은 대사성 질환, 면역 질환, 근육 질환 등의 질병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정 기능성을 가지는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에이투젠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과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유한양행 홈페이지에 올라온 채용공고

또한, 최근 '사원모집 공고안'을 게시했다. 해당 공고안을 보면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생균 치료제(LBP) 신약 연구개발 총괄, 마이크로바이옴 신규 타깃 발굴 및 적응증 검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개발 추진을 위한 석사급 인력을 충원한다고 돼 있다. 유한양행은 아직 공식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은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인력 충원을 통해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직 시장에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신약은 없어 파이프라인을 다지는 단계"라며 "인력 충원을 통해 해당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을 4500억원, 영업이익을 151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5%, 147.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연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국내 적응증 확장 승인과 '타그리소' 병용 임상의 중간 결과 발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한양행의 주력 제품 '렉라자' 역시 한몫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순탄한 시장 점유율 상승을 바탕으로 전문의약품이 약품사업부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해외사업은 연초에 수주가 집중되는 특성상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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