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악화’ 삼성전기·LG이노텍, 2분기 ‘전장 부품’ 집중

삼성전기, 전장용 제품 라인업 강화…고부가 제품 사업 비중 높여
LG이노텍, 범용성 제품 중심 개발 등 전장사업 수익성 개선
신종모 기자 2023-04-27 16:44:5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영업이익이 60% 이상 감소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회사는 2분기 실적 반전을 노리기 위해 전장용 제품,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을 앞세워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 26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PC 등 IT 기기의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고부가 부품 공급이 확대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나 PC 등 IT 기기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 증가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통신모듈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용 부품 공급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2분기 전장 부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가 예상되지만 해외 거래선에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자율주행 등 전장용 제품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사업별 전장용 비중 확대와 거래선 다변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중화 등 해외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소형·초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데서(MLCC)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대(對)중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소형·초고용량 등 고부가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는 전장용 제품은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 대응력을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분기에는 모바일AP용·메모리용 패키지기판 등 공급을 확대하고 서버·전장 등 고부가 제품의 사업비중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로고.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전장 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8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배터리관리시스템, 통신모듈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장부품사업은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전방 수요 둔화에도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이 증가해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3월 23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광학솔루션 사업은 핵심부품사업 내재화 및 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2분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장 부품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아울러 차세대 미래먹거리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경쟁력 강화에도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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