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사업 고도화’ DB하이텍…TSMC 안 부럽네

8인치 이어 12인치 파운드리 사업 진출
팹리스 분사 ‘DB글로벌칩’ 출범…OLED·미니LED DDI 등 사업영역 확대
신종모 기자 2023-05-03 10:50:04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중견기업 DB하이텍이 주력 제품인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특수를 누리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DB하이텍은 앞으로 고부가가치 특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견고히 다지기 위해 12인치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팹리스 신설법인 ‘DB글로벌칩’도 출범시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지난 2월 29일 12인치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신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DB하이텍은 주주총회를 통해 웨이퍼 기준 2만장 규모의 12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약 2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DB하이텍의 유동자금은 2022년 말 연결기준 총 958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약 2조 3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올해 현금 창출 극대화와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DB하이텍


또한 DB하이텍은 지난 2일 최근 물적분할을 진행한 팹리스 브랜드 사업부의 사명을 DB글로벌칩으로 공식화했다. 앞서 DB하이텍은 주총을 통해 브랜드 사업부 ‘DB팹리스(가칭)’ 분사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DB하이텍은 DB글로벌칩을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전문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파운드리 고객의 기술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해 범용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만 국한됐다. 

DB글로벌칩은 팹리스 사업을 LCD, DDI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미니LED DDI 등으로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DB하이텍은 관계자는 “파운드리와 팹리스 기업가치를 각각 4조원과 2조원으로 높여 기업가치 6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분할 전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약 2조 7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DB하이텍이 추구하는 것은 작지만 굉장히 강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세계 반도체 시장 70% 차지 

DB하이텍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선진국형 첨단 고수익 사업 분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DB하이텍은 고부가가치 특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지난 2008년부터 자체 기술력으로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사업구조를 고도화 해나가고 있다. 

DB하이텍은 90나노에서 0.35미크론(㎛)급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경기도 부천캠퍼스와 충북 상우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부천캠퍼스에서는 0.15에서 0.35미크론급 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및 전력 반도체 등의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상우캠퍼스에서는 90나노에서 0.18미크론급 기술을 기반으로 CMOS 이미지 센서, Mixed-Signal 등의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DB하이텍은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반도체의 설계, 생산, 마케팅 등 전 부문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전문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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