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X2 개관전 <信念[신;념]>…자신만의 예술 꽃피운 발달장애 예술가들

주서영 기자 2023-05-04 13:54:39
[스마트에프엔=주서영 기자] 갤러리X2는 오는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발달장애 예술가 5인이 참여하는 <信念[신;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왼쪽부터) 심승보, 윤진석, 임이정, 신현채, 황성제 작가 ⓒ 갤러리X2(촬영=오중석)


이번 전시는 장애나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이건용 작가의 정신을 본받아 기획됐다. 또한 순수한 미학적 관점으로 작품에 접근해 장애인 예술의 가치를 높이고 마련됐다.

갤러리X2 1층에서는 이건용의 원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고 지하 1층에서는 아르브뤼 미술상 최우수상 수상자인 윤진석 작가와 우수상 수상자인 신현채 작가는 물론 황성제, 임이정, 심승보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윤진석, 신현채, 황성제, 임이정, 심승보 작가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아가고 있다.

윤진석 작가는 시계를 통해 기억을 기록으로 변환한다. 그에게 시계는 삶의 축적이자 세계를 보는 안경이다. 신현채 작가는 화려한 색채와 정교한 묘사를 통해 시각 너머의 감상을 안긴다. 황성제 작가는 자신의 페르소나를 로봇의 형태로, 임이정 작가는 비정형의 색면으로, 심승보 작가는 자연합일의 정신으로 세상을 표현한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각기 다르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하게 대우하기보다는 동등한 인간으로서 평범하게 자신을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희망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오중석과의 협업을 통해 한층 풍성해졌다. 작가 및 전시 소개 영상과 사진 촬영에 참여한 그는 “그들 특유의 예술을 대하는 순수함과 집중력은 경이롭고 부러웠다. 놀라운 작품들과 함께 그들의 시선과 사색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유쾌한 매력은 찰나를 포착하는 오중석 작가의 시선과 결합돼 긍정과 도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인간은 모두 각자의 언어로 세상을 향해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신체적 장애는 자기표현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대중의 인식 속에서 장애인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동정 어린 시선으로 장애인을 대하며 그들이 자신의 힘으로 직접 성취할 기회를 앗아간다. 하지만 적어도 예술에서만큼은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 자기만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다. 이 과정에는 타인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 오직 자기 안으로 파고드는 끈질김만이 진정한 예술을 탄생시킨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

주서영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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