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에디슨모터스 인수하면 시너지 있을까?

베트남 자동차 회사 푸타와의 협업으로 동남아 버스시장 진출도 계획
박재훈 기자 2023-05-07 06:17:02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KG모빌리티가 쌍용자동차의 인수전 당시 경쟁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열중이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상업용 전기차에서의 시너지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곽재선 회장이 이전에 밝힌 낙숫물을 주워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과 일치한다.

KG모빌리티 본사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KG모빌리티는 희생법원(창원지방법원)의 에디슨모터스 공고 전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해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이어 지난 2일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계약은 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의 제한적 경쟁 입찰에 의한 조건부 투자 계약이다. 한마디로 인수의향자 혹은 입찰자가 없을 경우 KG모빌리티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는 것이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해 투자희망자 의향서(LOI)를 접수 했었다.

에디슨모터스 생산 전기자동차 /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국내 전기버스 및 상업차량에서 틈새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 모터스는 여러 지자체와 현재 전기버스 및 상업차량의 납품을 계약하고 대기 중에 있다. 만일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될 경우 지자체와의 납품 계약은 KG모빌리티가 활용할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인수에 있어 충분한 조사를 해본 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다수 존재해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가 베트남 FUTA(푸타) 그룹의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KD 계약을 체결했다.(사진 왼쪽부터 KG 모빌리티  정용원 대표이사, 곽재선 회장, FUTA 그룹 Mr.Nguyen Huu Luan(응웬 후 루안) 회장과 Mr.Mai Phuoc Nghe(마이 푸억 응에) 사장) / 사진=KG모빌리티 


또한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베트남의 푸타(FUTA)그룹과 KD(현지 조립형 반제품, Knock Down)계약을 체결했다. 푸타그룹은 자동차 판매와 더불어 여객운수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베트남 시장은 전기버스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 크다. 때문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성공하게 되면 KG모빌리티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베트남시장에서도 전기버스 시너지 효과를 내며 공략에 나설 수 있다.

이번 인수전은 앞서 곽재선 회장이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에서 밝힌 낙숫물을 줍겠다는 포부와 일맥상통한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4월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에서 앞으로 나아갈 KG모빌리티의 청사진에 대한 전략을 밝힌 바가 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월 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당시 자리에서 곽 회장은 "KG모빌리티는 글로벌 메이커가 아니다. 곳곳에 떨어져 있는 낙숫물을 줍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적으로 봤을 때 미국처럼 큰 시장이 아닌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버스사업에서도 현대자동차와의 전면전보다는 국외 시장에서 영리하게 취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이번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는 국내에서는 지자체와 납품이 약속된 에디슨모터스의 상업용 차량 계약과 전기버스기술 시너지, 국외에서는 미개척 시장인 베트남을 공략하겠다는 점을 시사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에디슨 모터스가 가지고 있는 전기차 기술들과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 상업용 차량에 대한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이번 인수에 뛰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자동차 기업인 푸타와의 협업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공략도 이번 인수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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