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모저모] 한화, 김동관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로 새출발·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경영 복귀 ‘초읽기’

신종모 기자 2023-05-12 10:22:5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번주 재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권혁웅 부회장을 내정했고, 한일 미래기금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으면서 4대 그룹이 참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최근 1년새 42개가 교체됐는데, 기아와 GS칼텍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8년 만에 경영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한화,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권혁웅 부회장 내정...김동관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 합류

한화는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부회장 승진과 함께 내정했다.

또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대우조선해양의 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진 합류해 경영정상화을 지원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방산, 우주항공 등에서의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이사회 멤버로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권혁웅 부회장. /사진=한화


한일 미래기금 논의 본격화…4대 그룹 참여하나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재계 단체가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의 공동사업 선정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지난 10일 오후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금을 통한 공동사업을 검토할 운영위원회와 이에 대해 조언할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운영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맡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전경련 부회장 겸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위원 등으로 참여한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각각 10억원과 1억엔(약 10억원)을 출연해 기금 운용을 시작하고 사업이 확대되면 양국 기업에 동참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미래파트너십 기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금의 운용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특히 국내 4대 그룹의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금 참여는 각 기업이 자발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했지만 기금을 통한 한일 경제협력이 개별 기업이나 업종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국 산업 협력의 주요 대상에 반도체 공급망 강화, 자원·에너지 안보 등 4대 그룹의 주력 분야가 포함된 터라 이들의 참여가 기금 사업의 위상을 좌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4대 그룹도 기금 참여 등을 놓고 내부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모친 ‘김순일’ 여사 별세…향년 100세

허영인 SPC그룹은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지난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허창성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이후 1945년부터 허 명예회장과 함께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을 운영했다.

고인은 허 명예회장의 동반자였을 뿐 아니라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경영 파트너였다.

현대차·효성, ‘바다식목일’을 맞아 ‘블루카본’ 사업 추진

현대자동차와 효성이 ‘바다식목일’을 맞아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등과 손잡고 해양생태계 보전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1회 바다식목일 기념행사에서 해양수산부 및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블루카본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조류 블루카본(Blue Carbon)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해초나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인 블루카본이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인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해 탄소 저감 효과 연구, 관련 방법론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학계, NGO 등으로 이루어진 바다숲 블루카본 협의체에 참여해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효성을 비롯한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등은 탄소중립과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해양 생태 환경 개선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 잘피숲 블루카본 사업 추진 노력, 해양생태계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및 바다식목일 대국민 인식 제고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앞으로 해양 전문기관과 협력해 바다숲 조성은 물론 해조류 블루카본의 탄소 저감 능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등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해양 생태계 보전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역할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새 500대 기업 중 42곳 교체…기아 3위·GS칼텍스 톱10 진입

지난 1년 새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2개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2021년과 비교해 42곳이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아가 5위에서 3위로 2계단 도약했다. GS칼텍스는 ‘톱10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중흥토건과 에코프로비엠 등 9개사는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했고 반대로 SK이노베이션과 코오롱글로벌 등 10개사는 100계단 이상 하락했다.

SK온, 엘앤에프, 자이에스앤디, 카카오뱅크 등이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으며 두나무, 부영주택, 씨젠 등은 탈락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8년 만에 경영 복귀 ‘초읽기’…12일 임시 주총서 확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12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동국제강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장 회장(13.94%)의 지분을 포함해 우호 지분이 3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장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못했으나 조력자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비자금 88억여원을 해외 도박 자금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쓰는 등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그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 회장은 징역 3년 6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던 중에는 비등기 이사로 남아 회장 직책을 유지했다.

장 회장은 지난 2018년 4월 가석방됐으나 출소 후 5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못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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