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를 탔던 당신이 진정한 부처...과거 비운의 모델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애매했던 아슬란
해외매체에도 선정된 못생긴 디자인 로디우스
박재훈 기자 2023-05-29 09:44:14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우리의 기억속에는 잊혀졌지만, 당시에 최악의 디자인이나 전략으로 화제가 됐던 비운의 차들이 있었다.

그랜저의 형 제네시스의 동생...현실은 애매한 포지션 아슬란

우선 첫번째로 소개할 차는 현대차의 '아슬란'이다. 아슬란은 2014년 당시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의 포지션으로 출시됐다. 현대차 프리미엄세단의 대명사인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격으로 출시됐던 아슬란은 프리미엄 세단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모델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단종에 이르기까지 당초 계획보다 부진한 판매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모델이 되지는 못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이라는 트림에서 별다른 특이점 없는 스펙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슬란 /사진=wikimedia commons


앞서 말했듯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포지션이 문제가 됐다. 당시 판매중이던 그랜저HG에서 상위트림인 HG330셀러브리티의 판매가 부진하자 대체모델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당시 그랜저를 타던 고객들은 한 단계 윗모델로 가려는 수요가 수입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 경쟁사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때문에 현대차에서는 고객층의 수요를 아슬란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방안을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아슬란은 비싼 그랜저라는 인식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같은 그랜저HG와 아슬란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당시 소비자들은 굳이 값을 더 내면서 아슬란을 살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아슬란은 2016년에 월별 판매량이 300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점차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이 되었다. 그랜저IG 모델이 출시되면서 아슬란은 결국 완전히 자리를 잃게 되고 2017년 12월 생산중단을 발표하게 된다.

해외에서도 소문난 못생긴 차 1위...쌍용 로디우스

아슬란이 애매한 위치나 가격으로 비운의 모델이었다면 쌍용차의 로디우스는 단순히 못생긴 차로 비운의 모델이 되는 굴욕을 겪은 모델이다. 심지어 로디우스는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선정한 못생긴 차 100에 뽑힐 정도로 디잔인으로 혹평을 받은 모델이다.

쌍용차의 로디우스는 현재는 KG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쌍용자동차에서 2004년에 선보인 미니밴 모델이다. 2000년 초반 당시 인기를 끌던 미니밴 시장에 쌍용차는 기아의 카니발의 경쟁모델로 로디우스를 내세웠다. 로디우스는 카니발처럼 9인승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레저 수요가 증가하면서 많은 승객을 태울수 있는 미니밴의 수요도 덩달아 올라가는 분위기에 쌍용차는 로디우스로 승부를 볼 심산이었다. 하지만 출시 이후 디자인에서 호불호라고 불리기도 어려울만큼 혹평을 받으며 쌍용차의 실패작으로 불리게 되었다.


쌍용자동차 로디우스/ 사진=wikimedia commons 

로디우스의 디자인 비화에는 출시 무렵의 자동차법 변경이 거론된다. 로디우스의 초기 디자인은 영국의 켄 그린리 교수가 맡아서 진행됐다. 켄 그린리 교수는 로디우스 디자인 이전에 쌍용차의 무쏘와 뉴코란도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켄 그린리 교수의 초기 디자인 컨셉은 기아의 카니발과 같은 9인승 기반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C필러에서 디자인이 쿠페형 루프라인으로 이어지는 컨셉이었으나 실제 결과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로디우스로 바뀌게 된다.

이는 2003년 자동차세법이 바뀌게 된 것이 디자인에 영향을 준것으로 알려져있다. 본래 7인승 이상의 경우 자동차세혜택을 받을 수 있던 법안은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로 제한되었다. 때문에 본래 로디우스의 초기 디자인계획이었던 9인승 승합 차향은 승용차로 구분돼 세율이 올라가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쌍용차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9인승으로 계획되어 있던 로디우스를 11인승으로 변경해 디자인을 변경하게 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로디우스의 디자인이 탄생하게 된다.

이후 로디우스는 페이스리프트를 적용해 뉴 로디우스 등으로 계속해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럼에도 타 브랜드 동급모델과의 경쟁력, 수요감소 등의 이유로 결국 2013년 로디우스는 코란도 투리스모로 이름을 바꾼 뒤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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