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자우회, '한부모·조손가정' 학생들에 25년째 장학금 전달 ‘훈훈’

2일, 안동시교육청 방문해 장학금 520만원 전달...안동시장학회에 매월 10만원 기부
회원들 매월 1만원씩 장학회비 모금...매월 회원 상호간 친목도 다져
남동락 기자 2023-06-03 08:29:58
[스마트에프엔=남동락 기자]안동에서 순수 민간 친목단체가 25년째 장학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우회(회장 권재용)는 지난 2일 안동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순호)을 방문해 1년 간 십시일반으로 모은 장학금 520만원을 올해도 어김없이 전달했다.

자우회 회원들이 안동시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이순호(왼쪽 두번째) 교육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사진=남동락 기자

장학금은 안동지역 13개 중학교에서 선발된 13명에게 40만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특히 자우회 장학금은 설립 취지에 맞게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중에서 선발해 지원하게 된다. 또한 안동시장학회에 매월 10만원씩 기부하는 것도 이어가게 된다.

권재용 회장은 장학금 전달식에서 “올해도 회원들이 매달 1만원씩 기부한 장학금을 전달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하고 “특히 회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소박한 장학금이지만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어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자우회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의 명단은 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추천을 받아 총무에게만 통보해 주고 총무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한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장학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장학금 전달 전 교육청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사진=남동락 기자

장학금을 전달받은 이순호 안동시교육청 교육장은 “25년을 한결같이 장학사업을 해 온다는 것은 보통 정성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각 학교에서 올라 온 추천서를 보면 눈물겨운 사연들이 많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게 이 장학금은 자우회 이름 그대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우(滋雨)회라는 이름의 뜻은 ‘식물이 자라는데 알맞게 내리는 비’란 뜻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단비와 같은 장학사업을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자우회 회원 수는 지금 현재 60여명에 이른다. 회원들의 직업도 서점 운영, 개인택시 기사 등 자영업 종사자와 직장인,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을 이루고 있다. 연령도 40대부터 60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지만, 특히 15년 이상 된 회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20, 30대부터 장학활동을 해왔다는 얘기다.

이순호 안동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쳐 온 자우회 권재용(오른쪽)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사진=남동락 기자

한편 25년 전인 1998년 창립회원 4명으로 출발한 자우회는 처음부터 지역의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뜻을 품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친목 모임을 가지면서 1인당 1만원씩 장학금을 적립했다. 또 주변사람들에게 이런 취지를 알리면서 동참하는 회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권순익 자우회 총무는 “매월 1만원으로 지역사회에 손쉽게 기여하는 방법으로 장학사업 만한 게 없다”고 말하고 “출향인, 지역민들의 더 많은 동참을 통해 혜택을 받는 한부모, 조손가정학생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남동락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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