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해 그룹 매출 400조원 돌파…이재용 회장 ‘4관왕’

CXO연구소, 82개 그룹 총수 대상 주요 13개 항목별 경영 성적 분석
이재용 회장, 매출 등 4개 종목 1위…4대 그룹 중 정의선 회장, 순익 증가율 최고
신종모 기자 2023-06-22 13:12:50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그룹 총수의 지난해 경영 성적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삼성이 최고 자리를 지켰다.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418조 7712억원으로 그룹 매출이 4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씨엑스오(CXO)연구소가 ‘2022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82개 대기업 집단(그룹)이다. 경영 평가는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 규모를 비롯해 총 13개 항목이다. 조사는 각 그룹이 공정위에 보고한 계열사 전체 경영 실적과 고용 규모 등을 참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 이재용 회장은 그룹 전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2년에 312조 원을 넘기며 처음으로 그룹 매출 외형이 300조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0년여만에 400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삼성 그룹이 기록한 매출 규모는 82개 그룹 전체 매출 2247조 2497억원의 18.6%에 해당됐다. 82개 그룹에서 올린 지난해 전체 매출의 5분의 1 정도는 이재용 회장이 지배하는 삼성이 책임을 진 셈이다. 

영업이익과 순익 항목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출 비중보다 더 컸다. 지난해 삼성 그룹에서 기록한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7조 8015억원, 37조 305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82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 156조 7386억원의 24.1%, 전체 순익 128조 1001억원의 29.1%다. 지난 한 해 삼성이 책임진 고용 인원은 27만 4002명으로 82개 그룹 전체 직원 176만 2391명의 15.5% 수준이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매출과 순익 규모 2개 항목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그룹의 매출은 248조 8970억원.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의 224조 465억원보다 24조원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순익 항목에서도 현대차(11조 6712억원)가 SK(11조 385억원)보다 100대(對) 94.6 수준으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 2021년 순익에서 SK(18조 4059억원)가 현대차(8조 4999억원)보다 배 이상 차이났다. 

최태원 회장은 영업이익 항목에서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SK(18조 8282억원)와 현대차(12조 5832억원)의 영업이익은 100대 66.8 정도로 차이가 컸다. 그룹 영업이익 규모에서 아직까지는 SK가 현대차를 앞서는 상황이다. 

지난해 82개 그룹 전체 고용 2~3위에는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은 18만 8891명, 구 회장은 15만 6775명을 고용해 82개 그룹 총수 중 고용 톱(TOP) 3에 포함됐다. 82개 그룹에서 고용한 직원 중 현대차는 10.7%, LG는 8.9% 비중을 보였다.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에서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곽재선 회장은 지난 2021년 4조 9833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지난해에는 9조 1384억원으로 1년 새 83.4%나 크게 성장시켰다. 

KG모빌리티로 새롭게 거듭난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1년 새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총수로 등극했다. 

매출 증가율로 보면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57%)과 허창수 GS 명예회장(52.1%) 순으로 나타났다. 이만득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4조 6088억원에서 지난해 7조 2356억원으로 그룹 매출을 높였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61조 8483억원에서 94조 704억원으로 그룹 외형을 성장시켰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자리에 정몽준 HD현대그룹 아산재단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HD현대그룹의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은 2951억원으로 5000억원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조 3374억원으로 1년 새 1030.6%나 퀀텀점프하며 그룹 총수 중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룹 순익 증가율에서는 권혁운 아이에스지주그룹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아이에스지주의 지난 2021년 대비 지난해 순익은 759억원에서 3188억원으로 1년 만에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23년 올해는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작년보다 떨어지는 곳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올해 초반 실적만 놓고 보면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SK, LG그룹 계열사 전체 내실 성적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져 우울한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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