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해외 물류 인프라 '확장 또 확장'...이커머스 시장 강화한다

이커머스 시장 활성화되고 있는 사우디...해외 공략 거점 마련하려는 CJ대한통운과 이해일치
해운사들과의 협업으로 인프라 비용 절감...네트워크망 공유하는 형식으로 파트너십 강화
박재훈 기자 2023-06-29 10:18:52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사우디, 몽골, 미국, 대만” 5월부터 CJ대한통운이 물류 인프라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창사 100주년인 2030년을 앞두고 CJ대한통운은 물류 거점 확보를 통해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90억원으로 작년 1분기 757억원 대비 30.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 2조8078억원, 순이익은 4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택배와 이커머스부문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CJ대한통운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택배와 이커머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본사 / 사진=CJ대한통운

2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대만, 몽골 등에 이어 지난 28일 미국 시장으로까지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 확장의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있지만, 줄어든 해외 부문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장 주목 받은 해외 공략은 중동의 사우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6일 사우디의 현지 물류기업인 ‘비즈 로지스틱스’와 물류 프로젝트 협업 MOU를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이 사우디 현지 물류기업과 협업하는 이유는 사우디 GDC(글로벌 권역 물류센터)를 통해 중동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GDC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 주문상품을 소비자가 거주하는 인접국가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사우디 GDC 사업협약 체결식에서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왼쪽)와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오른쪽)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CJ대한통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본래 외상거래를 금지하는 이슬람율법으로 인해, 중동지역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을뿐더러,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를 중심으로 거래에서 신용카드 사용량이 많아지고,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률이 급증해 자연스레 이커머스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런 추세에 맞춰 중동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우디로의 진출을 결정했다. CJ대한통운이 사우디를 선택한 것은 이커머스 뿐만이 아니다. 지리적으로 물류의 요충지인 사우디는 국제무역과 교통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의 중심에 위치할 뿐 아니라 수에즈운하가 인접해 있어 물류 허브로 성장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지역이다.

CJ대한통운은 아시아권 해상 무역에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4일 대만의 해운사 에버그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버그린은 세계 6위의 컨테이너 선사로 CJ대한통운은 업무협약으로 해상운임에 비용을 절감하고 이전보다 많은 운송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세계 6위 글로벌 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 선박이 대만 타이페이항에 정박해 있다. / 사진=CJ대한통


이외에도 지 5월부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권 선사인 동영해운과는 CJ대한통운의 한국, 일본, 베트남의 컨테이너 화물을 선박과 철도를 활용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운송하는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몽골은 대표적인 내륙국가로 물류 운송에 있어 해상을 사용할 수 없어 CJ대한통운의 해외 시장 공략목표와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CJ대한통운이 다양한 선사들과 협업을 이어가는 것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접근이 어려운 해운업의 특성상 해운사와 협업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해운업계에서도 트렌드의 변화로 해운업 외에도 물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물류회사가 선점해놓은 네트워크망을 따라잡기 어려워 업무협약의 형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물류회사와 해운업은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공유해 파트너십을 형성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방식을 CJ대한통운도 택한 것이다.

CJ대한통운은 북미 물류거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8일 CJ대한통운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북미 물류센터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는 시카고, 뉴욕 등 3개 부지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축구장 50개를 합친 부지 면적이 될 예정이다. 이에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물류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을 지원한다.

CJ대한통운 엘우드 물류센터 조감도 예상 / 사진=CJ대한통


이번에 건설되는 이커머스 판매상품을 우선 취급한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북미시장에서도 이어간가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의 부지는 모두 물류 중심지이거나 대도시에 위치해 물류 인프라에서 이른바 노른자 땅에 있어 기대효과가 크다.

CJ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는 부지 중 일리노이주 엘우드는 미국 화물철도 기업 BNSF, 유니온퍼시픽의 터미널과 가까운 물류 허브다. 이를 통해 도로와 철도 운송으로 미국 내 전역에 하루나 이틀이면 수배송이 가능하다.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는 미국 최대 화물공항인 오헤어 공항과 더불어 시카고와 인접해 있다. 뉴저지주 시카커스는 뉴어크항과 JFK공항, 뉴욕 인근에 위치해 있어 물류 인프라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