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저율관세할당에 건고추 포함하면 안돼"

농식품부 건고추 수입 계획에 고추농가 반발
영양군, 농업인 50%가 고추농가..."수입시기라도 늦춰야"
남동락 기자 2023-07-07 14:25:00
[스마트에프엔=남동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0일 농식품 물가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건고추 저율관세할당(TRQ) 도입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영양군이 반발하고 나섰다.

작년 고추 수매 모습. /사진=영양군

농업인의 50%가 고추농업에 종사하는 영양군은 “건고추 TRQ 수입 결정으로 지역경제가 붕괴에 이를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재검토 및 도입시기를 늦춰줄 것을 7일 정부에 건의했다.

영양군은 2021~22년 연속된 건고추 가격하락과 유류비, 비료, 농약, 농자재 등 생산비 급등으로 고추가격 안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고추 저율관세할당 수입결정은 영양군은 물론 국내 고추산업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부득하게 수입이 필요할 경우 수입과 방출시기를 고추 수확이 끝나는 11월 이후로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고추가 거래되고 있는 서안동농협공판장의 6월 기준 산지 고추가격은 8040원(600g기준)으로 평년 1만1401원(〃) 대비 70%선에서 형성되어 있다. 또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6월호)에 따르면 국내 재고량은 약 8000t으로 평년대비 14.5% 증가로 충분한 상황이다.

만약 낮은 관세로 햇고추 출하시기 이전에 수입된다면 건고추의 안정적인 가격형성에 혼란이 가중되고, 고추재배 농업인들의 생산 의욕도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농업인 A씨는 “최근 몇 년간 인건비, 자재 값 폭등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수입계획 발표는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여전히 외면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고추유통공사, 지역농협, 관내 농업인 단체와 협력해 자체 가격안정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국고추주산단지 협의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동락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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