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어지는 잡음에 난기류...신규채용 않는 이유는?

오는 24일 조종사 노조 파업 예고...임금 인상 폭이 관건
길어지는 합병으로 자금 투입 미진...신규 항공기 도입, 신규채용에 직
박재훈 기자 2023-07-17 11:21:4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기내식 논란부터 비상구 개방 사건 등 사건사고가 많았던 상반기를 보낸 아시아나항공이 노사간의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의 결렬로 파업을 앞두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유일하게 엔데믹을 맞은 항공업황 속에서 신규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항공사로 경쟁력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노조는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노사 임단협이 결렬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조는 파업에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작년 10월부터 총 24회에 걸친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5월 쟁의행위 투표를 가결하고 지난 6월 준법투쟁에 들어갔지만 교섭과정에서도 노사간의 이해관계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사간의 가장 중점이 되는 문제는 동결된 임금 인상의 폭이다.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고 조종사 노조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동결된 임금을 10%인상하는 안건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사측에서는 2.5%의 인상폭을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은 합병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시선도 존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파업예고에 대해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 노조가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파업을 예고한 것이 안타깝다"며 입장을 밝혔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힘든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타 항공사들이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추격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 5월26일 제주항공을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여객기의 비상구가 개방되면서 비행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여객기에는 194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일부 승객들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5월10일에는 기내식의 문제로 구설수가 생겼다. 한 커뮤니티에서 승객이 남긴 후기에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을 먹던 중 치아가 3개 파절된 사건이었다.

당시 승객은 사건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대처에 분노를 표했고, 대부분의 인터넷 여론에서도 "서비스적인 면을 중요시해야하는 항공사로서 대처가 미흡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아시아나항공은 피해를 입은 승객에게 언론제보시 보상이 없다는 말과 함께 마일리지로 보상을 하겠다는 대처를 해 비난을 샀다.


지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이렇듯 크고 작은 사건으로 잡음이 생기는 아시아나항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채용'이다. 최근 항공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축소됐던 인력을 다시 확장하고 있다. 이미 LCC들 중 일부는 올해 초 기내승무원을 비롯해 직원들을 현업에 복귀시키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이는 1분기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같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도 지난 6월 객실 승무원 전원이 근무에 투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에 들어서야 직원들이 현장에 복귀해 비교적 늦은 복귀율을 보였다.

또한 LCC중에서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신입 객실 채용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의경우에는 올해 2번째, 제주항공은 올해 3번째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이다. 두 항공사 모두 여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인력이 필요해지자 활발한 인력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신규채용을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로 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거론된다. ▲장기화되는 대한항공과의 합병문제 ▲KDB산업은행의 자금 투입 등이 주된 이유다.

대한항공과의 합병과 산업은행의 자금문제는 어느정도 맥락이 일치하는 이유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줄을 잡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전제로 새로운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3년째 장기화되고 있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올해 3분기 쯤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은 현재 신고 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으로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무산 시 '플랜B'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재로서는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 새로운 항공기도입과 신규 직원채용에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 기재수는 78대로 코로나19 이전인 85대에서 축소된 이후 항공기 확충이 되지 않고 있다. 타 항공사들은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시선도 적지않다. 새로운 항공기 도입은 노선 증편으로 이어지고 증편은 곧 직원의 확충으로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1대 운항에는 100~15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은 거론되는 이유들이 상호작용해 결국 신규채용이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규 채용건에 대해 "현재로서는 하반기에 신규직원 채용에 관해 검토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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