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CJ' 3차전?...물류서 CJ대한통운 아성 위협하는 쿠팡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제치고 택배 2위 굳혀...1위 CJ대한통운 '맞짱'
박재훈 기자 2023-07-28 09:00:16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쿠팡과 CJ그룹간의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그 여파가 물류쪽으로도 번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쿠팡이 많은 사업 부문에서 CJ그룹과 겹치면서 견제와 추격의 끈이 팽팽해져오고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자사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의문을 샀던 쿠팡이지만 CJ대한통운과 이커머스시장 및 택배시장의 경쟁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쿠팡은 2018년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설립하고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를 취득했다. 타사를 통해 택배를 위탁하던 과거와 달리 자사의 물량 직접 소화하겠다면서 택배사업에 뛰어든 것이다.쿠팡은 작년에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를 출범하는 등 올해 3월에는 쿠팡의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소상공인도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뉴욕증시에 가입할 만큼 거대한 이커머스 기업이 된 것이다.

지난 2021년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 사진=쿠팡


업계에서는 많은 물량을 과연 쿠팡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쿠팡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27일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작년 쿠팡의 배송물량은 13억건을 상회했다. 이는 기존 택배3사라고 불리던 기업들 중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제치고 2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쿠팡의 추격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물류업계관계자는 "쿠팡의 택배사업 물류량이 작년부터 집계가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점유율에 변화가 일어났다"며 "각 기업들이 소화하고 있는 물류량에는 변화가 없지만 새로운 기업이 들어오게 되면서 점유율이 희석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의 집계가 시작되고 CJ대한통운의 점유율 50%의 벽이 깨졌다. CJ대한통운의 전체 매출 중 30%에 달하는 택배 부문에서 쿠팡의 추격세는 쿠팡을 추격자가 아닌 경쟁자로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양사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택배뿐만이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코로나19시기 당시 쿠팡은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이후 코로나19가 종식됐지만 쿠팡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쿠팡의 독주에는 기존 물류회사의 B2B향 사업과 달리 B2C의 성격이 짙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다른 이커머스 경쟁자와 달리 보다 친화적인 전략을 펼쳐왔고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2014년 출시한 로켓배송 시스템은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아 이제는 대명사가 될 정도로 자리잡은 사업이 됐다. CJ대한통운이 새로운 택배 서비스 'O-NE(오네)'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 또한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전략이 필수인 것을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쿠팡과 CJ그룹간의 대립이 심해지면서 물류와 이커머스 시장등에서도 경쟁구도가 공고히 될것으로 보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택배. /사진=CJ대한통운


빠르게 쫒아오는 쿠팡의 추격세를 떨쳐내기 위해 CJ대한통운의 사업확장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기존 택배·이커머스부문과 CL부문, 글로벌부문을 한국사업과 글로벌사업으로 통합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감행했다. 한국사업은 항만과 창고, 배송 등 각 부서에 존재하건 영업과 운영 조직을 고객 요구에 맞게끔 통합시킨 것이다.

이외에도 '반(反) 쿠팡전선'을 형성해 쿠팡과의 대립구도를 공고히 할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그룹 유통 3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11번가, 컬리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유통망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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