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총파업 초읽기…휴가 이후 ‘하투’ 본격화

쿠팡물류센터지회, 다음 달 1일 파업 예고…노동계 하투 신호탄
범현대가 주축 대규모 파업 가시화…노사, 임금 협상 불발
신종모 기자 2023-07-31 11:45:2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노동계에 하투(夏鬪)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주요 기업 노동조합들은 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불발되면서 쟁의행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가 다음달 1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하면서 하투 본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투는 매년 7월~8월 노동자들이 펼치는 쟁의행위를 말한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게시간 보장 등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다음 달 1일 하루 파업을 예고했다.

지회는 “쿠팡이 체감온도를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휴게시간도 보장하지 않는다”며 “환기조차 어려운 꽉 막힌 노동 환경 여건과 냉방장치 부재 속에서 쿠팡 노동자에게 유일한 피난처는 휴게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 정기배송으로 물량이 많은 1일 조합원들은 연차, 보건휴가, 결근 등의 방식으로 출근을 거부하겠다”면서 “오는 2일부터는 조합원 스스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휴게시간을 갖는 ‘준법 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사상 첫 파업은 노사의 잠정합의로 일단락됐다. 다만 현재 노조 집행부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원들에게 설명회를 가지고 있어 추후 진행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쟁의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노사는 지난 19일 임금 협상을 잠정합의 했다. 임금 협상이 시작된지 9개월만이다. 

사측은 2.5%의 인상폭을 제안했지만 노조측은 10%의 인상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코로나19 기간이었던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임금 동결에 관해서는 합의했으나 2022년의 임금 인상폭에서 의견이 갈린 바 있다. 

현재 노조는 잠정 합의와 관련해 2주간 노조원들에게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이후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합의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노조는 설명회가 끝나고 진행되는 투표가 부결될 경우 쟁의행위를 이어가거나 파업을 다시 감행할 예정이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투표결과 이후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21일 울산 공장에서 2023년 임단협 상견례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휴가 이후 범현대가 주축 파업 전운 고조 

범현대가를 주축으로 조선, 자동차, 철강 업계 등에서도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조는 소규모 파업을 진행했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2일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참여하며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6개사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선업노조연맹 공동 쟁의조정 신청과 관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소수 노조여서 교섭권이 없거나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않은 2개사를 제외 현대중공업 등 6개사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 노조도 올해 휴가 전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돌입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정년연장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등 주요 쟁점에서 의견차가 큰 상황이다.

임단협과 별개 사항인 금속노조도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에 사측은 정치파업을 주도한 노조위원장 등 간부들을 업무 방해 협의로 형사 고소 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8월10일, 현대차는 8월4일까지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며 “휴가 복귀 후 노조는 강경투쟁으로 전환해 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걸고 15일까지 2주간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게릴라식으로 산별노조마다 돌아가며 파업하고 전국 동시다발 촛불집회, 주중·주말 집회 등을 개최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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