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분기 영업익 합산 1조원 돌파...하반기에도 이어갈까?

통신 3사, 2분기 합산 영업익 1조3275억원...전년비 13.7%↑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매출 흐름과 함께 신사업 성장 원인"
하반기, 알뜰폰 성장·가계통신비 규제 등 시장 내 수익성 악화 예상
황성완 기자 2023-08-09 11:03:35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사 모두 유무선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으며, 특히 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로써 통신 3사는 2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센 가운데 통신사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5G 가입자의 증가세가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통신사 본업에서의 견조한 매출 흐름이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3275억원...전년비 13.7%↑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2023년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3275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4조3064억원, 영업이익 4634억원, 순이익 3478억원을 기록했다.

KT의 매출은 6조54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5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올랐다.

LG유플러스의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2조897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2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통신3사 CI. /사진=각사

유무선사업 견조한 매출에 신사업 성장도 한몫

업계에서는 통신 3사의 이같은 호실적 배경으로 본업인 유무선 사업의 탄탄한 매출 흐름과 함께 신사업의 성장세를 꼽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각 사의 무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6218억원(전년비 0.1%↑) ▲KT 1조5620억원(0.8%↑) ▲LG유플러스 1조5761억원(2.1%↑) 등으로 각각 전체 매출에서 60.88%, 23.86%, 45.96%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교적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총 25종의 5G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청년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과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0청년 요금제'는 출시 후 약 1달간 신규·기기변경 및 요금제 변경 시 10명 중 7명 이상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6월 휴가철을 앞두고 선보인 '가족로밍'도 출시 한달 만에 3만 가구, 7만명이 혜택을 누렸다.

KT도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이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부동산 사업의 회복세가 지속되며,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B2B 사업수주는 지난해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7.6% 성장했다. 이 중 기업인터넷 사업은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및 중소 CP사 발굴 노력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5.2% 늘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시장 확대에 발 맞춰 유통, 고객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추진하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에서 IPTV 사업은 VOD∙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요금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무선 사업 매출이 직전 분기에 이어 이동통신(MNO)의 질적 성장과 알뜰폰(MVNO)의 양적 확대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비 2.1% 늘어난 1조576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은 1조4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167만7000명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순증 가입자는 112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9만5000명이 순증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인 126.4%가 늘어났다.

5G 가입자는 667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3% 증가했으며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7.2%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0.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MNO 해지율은 1.16%로 2022년 1분기부터 매 분기 1% 초반대의 해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5G 가입자 순증세 둔화 및 물가 상승으로 성장세 유지는 "글쎄요"

다만, 견조한 2분기 실적과 달리 3분기에도 이러한 성장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5G 가입자 순증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낼 것으로 보고있다. 알뜰폰(MVNO)의 성장과 가계통신비 규제 등 시장 내 수익성 악화 요인 때문이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은 앞서 통신 3사가 출시한 5G 중간요금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는 지난 4월부터 40~100GB 데이터 구간 사이 5G 중간요금제를 잇따라 확대하면서 기존 100GB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의 부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 모두 비통신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도이치텔레콤, 에티살랏(e&), 싱텔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해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KT도 하반기에 출시할 초거대 AI '믿음'을 시작으로 2025년 안에 로봇, 헬스케어, 교육 등으로 AI 관련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KT는 올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매출 목표로 1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가운데 향후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연결하는 ‘AI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사업자'로서 도약해 2025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2025년 30%, 2027년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스마트팩토리 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 3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에서 고객 경험 혁신 경영 기조를 이어가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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