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봐도 안다"...새로 자리잡는 현대-기아 패밀리룩

현대차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싼타페에서 확장된 H램프
타이거 노즈의 확장판...기아의 디지털 타이거 마스크
박재훈 기자 2023-08-15 08:48:3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신차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모델 라인업 확장에 한창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확장된 패밀리룩을 적용시키면서 새로운 모델들이 자사 브랜드의 차량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부터 시작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일명, 일(一)자형 눈썹을 모델들에 적용하면서 외관에서부터 현대차임을 알 수있게 하는 디자인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 기아는 호랑이얼굴을 형상화한 '타이거노즈'를 새롭게 확장한 디지털 타이거 마스크를 적용시킨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에게 낯설지만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패밀리룩이란 차량의 자세한 모델명을 몰라도 보자마자 특정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볼보의 토르망치 헤드램프, BMW의 돼지코 그릴, 지프의 7슬롯 그릴 등이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패밀리룩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효과적인 디자인 전략으로 통한다. 

BMW 5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현대차의 경우 과거 모델에 헥사그릴 등 다양한 패밀리룩을 시도했지만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현대차는 최근 발표하는 모델들에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적용하면서 새로운 패밀리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있다. 스타리아를 시작으로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이후 아반떼, 코나, 그랜저, 쏘나타에 걸쳐 새로운 현대차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발표된 '디 올 뉴 싼타페'의 경우 이전 모델들과 같은 일자형 눈썹의 패밀리룩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현대차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는 "심리스 호라이즌의 정체성을 확장하려 노력했으며 그 결과로 도출된 디자인이 H라이트다"라고 말했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전방의 두개의 H라이트가 새롭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외관 디자인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있어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통일성없는 디자인들로 혹평을 들었던 현대차가 앞으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패밀리룩 타이거 노즈 디자인을 확장해 새롭게 바뀐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기아는 과거 중형 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지금의 패밀리룩을 적용시켜왔다.

기아의 패밀리룩 타이거노즈가 적용된 기아K3. /사진=기아

타이거 노즈는 여러모델에 적용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현재에 이르러 타이거 노즈는 도로에서 누구나 엠블럼을 가리고 외관만 봐도 기아의 모델임을 알 수 있게하는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기아는 EV9을 시작으로 타이거 노즈 디자인을 새롭게 변형한 디지털 타이거 마스크를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그릴을 보고 기아의 차량임을 짐작하게 했던 과거의 모델들과 달리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변화를 택한 것이다.

기아 EV9 /사진=기아

EV9의 디자인에서 처음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적 이미지를 강조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최근 발표한 모닝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에 적용되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 HEV. /사진=기아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은 내달 출시되는 레이EV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에 대해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수평, 수직적인 견고함을 강조한 램프 조형”이라며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와 함께 강인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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