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8월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

제조업 업황 BSI 이달 67…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아
한은, 중국 내수 회복세 지연·공급 증가 요인 분석
신종모 기자 2023-08-23 09:49:0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8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p)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월(6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사진=연합뉴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 72, 이달 6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주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8p)의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1차 금속(-12p)과 화학물질·제품(-8p)도 부진했다. 1차 금속은 중국 철강 수요 부진, 공급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화학물질·제품은 중국 내수 회복세 지연, 공급 증가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업황 BSI를 기업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2p)과 중소기업(-8p), 수출기업(-4p)과 내수기업(-5p) 모두 내렸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업황 BSI(75)는 전월 대비 1p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내림세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8p) 업황이 악화했다.

건설업(-3p)도 내렸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1p)의 체감경기도 나빠졌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내 여행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이달 71로,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황 팀장은 전망에 대해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발 리스크,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등의 기미가 있는지는 조금 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제조업(69)과 비제조업(76) 모두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p 내린 94.0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7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반도체 설비, 기판 제조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크게 악화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발 리스크,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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