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日어민·중국 반발

30년간 1345만t 해양 방류...내년 3월까지 3만1200t 버린다
김효정 기자 2023-08-24 14:40:27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자국 어민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이날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후 1시경부터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결정에 따라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 후 바닷물과 희석해 약 1km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와 탄소14 등의 핵종이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삼중수소를 바닷물과 희석해 방류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소 내 물을 희석하고 방출하는 설비. / 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도쿄전력은 오염수 약 1t(톤)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고, 여기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인 ℓ당 1500베크렐(㏃)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약 134만t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담겨 있고,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 오염수가 증가하고 있다. 해양 방류를 통해 내년 3월까지 오염수의 2.3% 수준인 3만1200t을 처리할 계획이며, 30년 정도 지속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출에 대한 안전기준을 감시하고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어민과 중국 등 주변국 반발

그러나 일본 어민들과 후쿠시마 인근 주민, 중국 등 주변 국가의 반발은 거세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일본 정부가 방류일을 결정한 지난 22일 "어업인과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는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것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후쿠시마현 주민과 변호인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인가 취소와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다음 달 8일 후쿠시마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2일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일본산 수산물이나 식품 등에 대한 추가 수입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면서 "2023년 8월 24일이 해양 환경 재앙의 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홍콩의 경우,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도쿄와 후쿠시마를 포함해 일본 내 10개 도·현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생물과 냉장·냉동 제품은 물론이고, 소금, 건어물, 해초 등 모든 종류의 수산물이 수입 금지 대상이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