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0대 기업 직원 수 감소…삼성전자 1년 새 6000명 늘어

최근 6개월간 700명 줄어…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등 고용 증가
신종모 기자 2023-09-05 13:54:27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직원 수가 최근 6개월간 700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300대 기업 대상 2022년 및 2023년 각 상반기(1~6월) 고용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0개 업종별 매출 상위 30개 기업씩 총 300곳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주요 300개 대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고용 인원은 106만723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고용인원은 108만5399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만8162명 늘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1.7%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108만 6119명)과 비교하면 72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에 경영 실적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고용 여건은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기업은 임원 인사 시즌에 맞춰 직원 수를 올 상반기 때보다 더 많이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 중 185곳(61.7%)은 지난해 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고용이 증가했다. 반면 115곳(38.3%)는 직원 수가 감소했다. 300대 기업 중 최근 1년 새 직원이 100명 이상 증원된 곳은 57곳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 중에서 삼성전자가 6166명으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11만7904명인데 올 동기간에는 12만4070명으로 1년 새 6166명(5.2%)이나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3만595명에서 3만2217명으로 1년 새 1622명이나 직원을 더 많이 채용했다. 

현대자동차(847명↑), CJ프레시웨이(801명↑), 현대오토에버(630명↑), 티웨이항공(541명↑), 삼성물산(525명↑), LG화학(502명↑) 등도 최근 1년 새 고용 인원이 500명 이상 늘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반기 보고서에 2만9445명이던 직원 수가 올해 보고서에는 2만8380명으로 1년 새 1065명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952명↓), KT(746명↓), LG전자(594명↓), 네이버(567명↓), 롯데쇼핑(556명↓) 등도 500명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동기간 기준 고용 변동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직원의 고용 증가율이 남성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300대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남성 직원은 79만1849명인데 올해 동기간에는 80만1921명으로 1만72명 늘었다. 남직원의 고용 증가율은 1.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여직원 인원은 27만5388명에서 28만3478명으로 1년 새 8090명 증가했다. 여직원의 고용 증가율은 2.9% 수준이다. 3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25.8%에서 올해 동기간에는 26.1%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최근 국내 기업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확산되면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여성 인력을 더 많이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 중 여직원 비중이 50%를 넘긴 곳도 28곳이나 됐다. 

이번 조사 대상 300대 기업 중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직원 비중이 76.3%로 가장 높았다.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직원 수는 1234명인데 여직원 인원만 해도 941명이나 됐다. 다만 여성 직원의 30% 정도는 판매직이어서 여직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CJ프레시웨이(70.9%), 영원무역(69.1%), 신세계(68.2%), 롯데쇼핑(67.1%), 오뚜기(65.8%), 아모레퍼시픽(64.9%) 등 순이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업종별 고용도 희비가 엇갈렸다. 운송 업종의 고용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은 감소세를 보여 고용 기여도가 달랐다.

운송 업종에 있는 주요 30개 기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9만7712명이던 것이 올해는 10만5435명으로 1년 새 7723명이나 들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7.9% 수준이었다.

석유화학 업종은 6만7474명에서 6만6999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475명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재계 일자리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시스템 등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의 전통적인 일자리도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대기업 의존도의 고용 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양질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위주의 고용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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