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량용 요수 수입에 차질없어"...재고 5개월분 확보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 "대응 체계 갖춰져 있어 국민들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박재훈 기자 2023-09-14 16:31:20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중국 일부 업체가 요소 수출을 감축한다는 소식에 국내 요소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요소수 대란'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정밀화학, 블루텍, 성홍 등 차량용 요소 수입·유통업체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직원이 남은 요소수 재고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량용 요소 수입 업체들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불거졌던 지난 7일 이후에도 중국 생산 업체와 정상적으로 신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중국에서 수입하는 요소 수급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국내에 비축 중인 요소 원재료는 4.5개월분 이상의 요소수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 재고 55일, 조달청 비축재고 15일분에 민간 수입 확정분 75일분을 더한 수치다.

여기에 이미 생산된 요소수 재고 14일분이 더해지면 5개월 가량의 요소수 재고가 확보된 상태라고 정부는 말했다. 통상적인 사용량 기준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사용이 가능한 분량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가능성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업체와 중국 차량용 요소 생산 업체 간 신규 내역은 7건이며 물량은 8600t에 달한다.

수출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 내 요소 사정 또한 개선돼 추가 수출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코트라는 "중국 내 요소 거래 가격이 보합세에 있고, 현지 요소 기업의 생산량도 회복되는 등 추가 수출 축소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국의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 보도와 관련해 관련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의 경험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은 요소수 구매를 늘리고 있다. 일부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요소수를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평소보다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불안 심리 등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유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업계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료용 요소는 중국산 수입 비중이 낮지만 차량용 요소는 중국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차량용 요소에 대해 중국의 수출 축소 움직임이 명확하지 않고 유사시 비용이 더 들수 있겠으나 동남아와 중동 등 수입 대체선이 확보됐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요소는 크게 비료용과 자동차 요소수인 산업용으로 나뉜다. 이 중 비료용 요소는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41%로 가장 높고, 중국 비중은 17.4%에 불과하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지난 2일 한 중국기업의 비료용 요소 자율적 수출통제 이후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적 조치는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피넷 통계에 따르면 전국 요소수 판매 주유소 중 97%가 재고를 보유 중"이라며 "요소수 제조업체와 주유소 간 유통망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비료용 수출 물량으로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님을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며 "2년 전과는 달리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대응 체계도 갖춰져 있어 국민들께서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