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네이버 생성형 AI '클로바 X' 써보니..."한국적인 답안·사이트 링크까지 추가 제공"

교과서적인 모범답안 제공...답변 제공 방식, 챗 GPT와 동일
환각 증세 보이지만...대기업 총수 등 최신 정보 제공
황성완 기자 2023-09-25 10:12:07
네이버가 오픈AI '챗GPT'의 대항마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클로바X를 선보인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일각에서는 클로바X가 몇몇 오류와 환각증세(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것) 등으로 인해 아직은 챗GPT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가 토종 생성형 AI를 개발함에 따라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챗GPT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AI 모델과 격차를 좁혔다는 것 자체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적인 답변에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 등 국내 시장에서 긍정 요인이 많다. 

네이버가 개발한 생성형 AI '클로바X'. /사진=황성완 기자

기자가 직접 클로바X를 사용해 봤다.

클로바X의 사용법은 네이버 검색창에 영어로 'CLOVA X' 또는 클로바X를 검색하면 체험할 수 있다. 클로바X 홈페이지에 처음 진입하면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질문 예시가 나와 있다. 이에 챗GPT를 이용하지 않은 이용자라 하더라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단 대화 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답변이 나타나는 방식은 오픈 AI의 챗GPT와 비슷하다.

답변이 제시되는 방식은 챗GPT처럼 문장이 글자 단위로 순차 완성된다. 타이핑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대화 검색창에 아래에 보면 주의사항으로 '클로바X는 부정확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네이버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대화창은 일반 대화창과 S버튼을 활성화하면 스킬 대화모드도 가능하다.

또한, 토종 생성형 AI답게 기존 챗 GPT가 한국어로 번역하는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면, 클로바X는 한국어와 한국적인 답안을 표출하는데 더욱 능통했다. 


클로바 X에 '요즘 살만한 핸드폰을 추천해줘' 라고 입력했더니 클로바 X는 "저는 인공지능 언어모델로 특정 제품에 대해 주관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을 선택할 때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용 목적, 가격, 배터리 수명, 화면 크기, 보안성 등을 고려하라고 교과서 같은 답안을 표출했다. 다만, 챗GPT와 달라진 점은 핸드폰을 구매하는 사이트 링크까지 제공했다.


다음으로 '아이폰15'를 검색했더니 전문가들이 언급한 환각 현상도 나타났다. 클로바X가 표출한 답안은 아이폰15는 애플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으로 현재 9월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하며, 아이폰15의 특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맞지 않는 설명이다. 아이폰15가 전 세계에 출시되긴 했지만 한국은 출시국 3차로 밀려 내달 13일부터 판매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클로바X만의 강점은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이다. 입력창에 '스킬' 기능인 S 버튼을 활성화하면 네이버 쇼핑과 여행 서비스가 접목돼 언어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할 수 있다.


기사를 작성 시 각 기업 대표에 대해 조사할 때 정보 수집도 능했다. 기존 챗GPT는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오래된 정보가 나오지만 확실히 클로바X는 최신 프로그램인 만큼 업데이트된 정보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을 검색하면, 챗 GPT는 아직 부회장이라는 답안을 표출하지만, 클로바X는 삼성의 3대 회장이라고 나왔다.

네이버는 클로바X가 아직은 베타테스트 느낌이라 한계점을 더욱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클로바X와 네이버 쇼핑,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며, 향후 네이버 외부의 서비스들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스킬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 사진을 첨부해 자연어 명령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로바X는 일상에서 질문하는 방식의 변화를, 프로젝트 커넥트X는 업무 생산성의 향상을, 클로바 스튜디오는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의 시점에서, 우리의 생산성을 좌우할 수 있는 이 기술을 우리의 맥락과 문화,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가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만들고 있으며, 더 큰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AI가 모두의 경쟁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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