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롤러, 남자 3000m 계주 뼈아픈 준우승…"너무 큰 실수, 죄송하다"

최형호 기자 2023-10-02 15:16:57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에서 막판 역전을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리던 한국은 결승선 바로 앞에서 성급한 세레머니로 대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연합뉴스


대만이 4분05초692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한국은 0.01초가 뒤진 4분05초702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정철원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때 이른 세리머니에 나섰다.

그때 뒤에 있던 대만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쭉 내밀며 정철원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으로 착각하고 태극기 세리머니에 나섰던 한국 선수들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번 실수로 정철원과 동료 최인호(22·논산시청)는 병역특례 혜택도 아쉽게 놓쳤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정철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거듭 숙였다.

정철원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제 실수가 너무 크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의 너무 큰 실수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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