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악화 지속?

강도 높은 감산 실시…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4분기부터 감산 효과 뚜렷…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
신종모 기자 2023-10-04 10:14:06
길고 길었던 반도체 업황 부진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닥을 다지던 반도체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급격한 감산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로 4분기 이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출 회복으로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근래 실시한 강도 높은 감산의 영향으로 실적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다음 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영업이익이 2조∼3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15% 감소한 1조9369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 컨센서스는 11.34% 감소한 68조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D램과 낸드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보다는 급격한 감산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적자 폭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감산 효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가 개선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선 지난해 말부터 감산을 실시한 SK하이닉스는 고정비 증가 부담으로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D램 부문은 흑자, 낸드 부문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은 2610억원, 낸드 부문이 2조4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고 감산 확대에 따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개선은 제한일 것이라는 결론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조 882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972억원)와 대비 적자 전환했다. 

2분기에는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었는데 특히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다만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감산 효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가 개선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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