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그랩 맞손...인니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지분투자

신수정 기자 2023-10-10 12:01:32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그랩(Grab Holding Limited)’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투자로,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사업 협력에 대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의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 혁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등을 함께 진행하며 'K-모바일 금융기술 역량 세계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와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CI. 사진=카카오뱅크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의 세계 인구 순위 4위 국가이지만, 세계은행(WB)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15세 이상 인구의 절반가량은 은행 계좌가 없다. 지리적으로 1만8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은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대신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핸드폰 보급률은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 인도네시아에서의 디지털 뱅킹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싱텔, Singel)’의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으로 현지 1위 미디어 기업인 ‘엠텍(Emtek)’도 합류, 다양한 산업 생태계의 주목을 받는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기대주로 꼽힌다.

그랩은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모빌리티, 배달, e-월렛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싱텔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21개국의 모바일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통신 기업이다. 엠텍은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공중파 1,2위 채널과 1위 OTT 서비스를 보유했다. 양사는 합작을 통해 지난해 싱가포르에 디지털뱅크인 GXS(GXS Bank)를 설립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에 10%의 지분투자와 함께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도 협업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4년 만인 2021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기점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는 동남아 지역 2개 국가와 현지 진출에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권 안팎에선 인도네시아가 포함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에 앞서 지난 6월15일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태국을 첫 동남아 진출국으로 낙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티고르 M. 시아한(Tigor M. Siahaan) 슈퍼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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