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절주'가 트렌드...국내 무알콜 시장 성장할까

전세계로 확산되는 무알콜음료...“MZ세대 사로잡았다”
홍선혜 기자 2023-10-11 10:16:29
무알콜음료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MZ세대 중심으로 건강에 관심을 갖고 주류 트렌드가 변화되면서다. 이에 국내에서도 무알콜 시장이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3%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 베렌베르그(Berenberg) 연구조사 보고서에서는 Z세대의 개인당 알코올 섭취량이 밀레니얼 세대보다도 20%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대. /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서도 맥주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을 추태로 인식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가 크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로 건강에 신경을 기울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주류 소비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무알콜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산토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의 논알콜 시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 사이 약 2.2배 성장했다. 

브라질에서도 근 몇 년간 젊은 층 사이에서 무알콜 와인이 인기다. 이들은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알콜이 없는 음료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브라질 와이너리들은 수요가 높아진 무알콜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하고 있는 주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무알콜 맥주가 전체 음료시장 중 1% 미만을 차지하지만 매년마다 두 자릿수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아직까지 국내 식당에서는 무알콜 제품을 찾기는 힘들지만 논알콜 시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류업계에서는 무알콜 맥주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이와 관련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이제는 마트에서 쉽게 무알콜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무알콜 시장이 성행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 19 등에 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제품과 논알콜 제품은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점도 수요가 커지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 0.0’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0.00’ 논알코올 음료 가정시장을 이끌고 있다.

‘카스 0.0’은 올 1분기 논알코올 음료 가정시장에서 30.2%로 브랜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하이트진로의 무알콜 맥주음료 하이트제로0.00(이하 하이트제로)은 판매량 기준 점유율 32.1%, 판매액 점유율 28%로 지난 올해 1~7월까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위스키가 열풍이라고 하지만 MZ세대들은 건강을 걱정하면서 마신다 그만큼 젊은 층이 건강을 중요시 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혼술이나 홈술을 할 때 무알콜을 많이 마시는 추세라 가정시장에서는 무알콜음료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점에서는 아직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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