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신 로봇이 나른다"...자동화되는 물류 업계

인건비, 업무효율성 등에서 기존 작업 형식 대비 뛰어나
풀필먼트 추세인 물류 시장 속...실수 줄이고 경쟁력 강화에도 이점
박재훈 기자 2023-10-16 05:58:01
최근 물류 시장에 자동화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늘어나는 물류량에 비해 한정된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로 무인운반 등 물류 자동화가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일상생활과 더불어 화물의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물류 기업들은 자동화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물류 시장은 배송시간 단축, 인력난, 업무 효율성 증대 등의 이유로 자동화 설비에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물류의 양은 점차 늘어나면서 처리할 인력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배송시간이 경쟁력으로 떠오르자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AGV로봇이 물건을 옮기고 있다. /사진=Wikimedia Commons


물류 시장에서는 최근 새로운 사업 형태로 '풀필먼트'가 자리잡고 있다. 풀필먼트란 판매자의 상품을 입고부터 발송까지 맡아 처리하는 형태를 말한다. 배송시간의 단축을 위해 입고, 포장, 재고관리, 발송에 걸친 과정을 처리하기 위해 물류센터는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력 보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물류의 상당부분을 자동화로 처리하게 될 경우 인력난과 동시에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이 중 AGV기술은 물류시장에서 특히나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과거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물건을 들고 나르고 분류하던 작업을 자동화된 로봇이 들고 나르기 때문이다. AGV는 로봇에 부탁된 카메라를 통해 설정된 경로 혹은 상품으로 가는 경로를 따라 물건을 운반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인력난을 해소함과 동시에 물건 인수에 따른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에서 AGV로봇이 상품이 근무자에게 이동해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은 올해 2월 대구 풀필먼트 센터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물류현장을 공개했다. 쿠팡은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32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주요 물류 업무동에 무인 운반 로봇(Automated Guided Vehicle, AVG)와 소팅 봇, 무인 지게차 등의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쿠팡은 1000대 이상의 AGV 로봇을 도입해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사람이 물건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물건이 사람을 찾아오게 하는 업무형태를 구축했다.

CJ대한통운도 자동화를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경기도 이천시에 개장한 이천 풀필먼트1센터를 시작으로 셔틀 AGV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AI등을 활용한 자동화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5G특화망도 구축했다. 기존 와이파이 환경 대비 업무 속도와 데이터 관리 및 처리를 용이하게 위함이다.

CJ대한통운의 직원이 물류센터에서 5G구축망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AGV외에도 물류센터에 자율이동 로봇(AMR)을 비롯해 물류 전과정에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풀필먼트센터에 운송로봇, 디지털트윈, 스마트패키징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물류 효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류상천 CJ대한통운 IT솔루션 담당은 “운송로봇, AI와 같이 첨단 기술이 도입된 풀필먼트 센터에서는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진은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 차세대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에는 자동으로 바코드를 판독하는 3D자동스캐너와 목적지별 자동 분류 시스템 등 택배 기사들의 배송을 위한 도로 현황 데이터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조경. /사진=한진


또한 한진은 자율주행 화물 수송 상용차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9월  자율운송 차량 상용화 지원을 위해 자동차융합기술원 등과 협약을 맺고 자율운송 상용차 실증에 참여했다. 한진은 내년부터 2년간 자율운송 차량을 실제 육운 사업에 투입해  물류 운송 경로 측정과 운전원 안정성 평가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할 전망이다.

AGV관련 업체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공장이 늘어 나면서 자동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며"기존에 전동차, 지게차 등 인력이 동시에 필요하던 시장에 AGV가 대체하며 인력수급난, 인건비 등에 메리트가 있어 기업들의 활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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