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7년간 임직원 횡령 59명·47억4200만원…환수는 28% 수준 그쳐

권오철 기자 2023-10-17 18:13:35
보험업계에서 최근 7년간 총 59명의 임직원이 47억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해보험업계에선 KB손해보험에, 생명보험업계에선 동양생명과 삼성생명에서 횡령사건이 두드러졌다. 

17일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7년여간 전체 보험업권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 수는 59명이며,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47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13억800만원(27.6%)에 머물렀다.

손해보험업계의 횡령 임직원 수와 금액은 총 24명, 25억700만원이다. 특히, KB손보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임직원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금액은 2017년 1억500만원, 2020년 4억7100만원, 2022년 6억2700만원 등으로 점차 늘어 총 12억300만원을 기록했다. 횡령금액이 10억이 넘는 손보사는 KB손보가 유일하다. 횡령금액 중에서 환수된 금액은 2억3400만원(19.5%)에 그쳤다. 

생명보험업계의 횡령 임직원 수와 금액은 총 35명, 22억3500만원이다. 환수액은 4억3300만원(19.4%) 수준이다. 생보사 중에서 횡령 임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동양생명(8명), 횡령금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삼성생명(8억3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 의원은 "금융업권의 횡령을 내부통제 문제로만 인식한 채 셀프 준법경영 문화 정착에만 집중한다면 횡령은 만연할 수밖에 없다"면서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철 기자 konplash@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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