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유통업계, MZ 트렌드 반영 '이색 호빵' 선봬

홍선혜 기자 2023-10-19 10:09:26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식품업계도 월동준비에 나섰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간식 중 하나는 바로 '호빵'. 올해는 마라맛 호빵부터 치킨맛 호빵까지 재미삼아 상상으로만 떠올렸던 이색호빵들이 동절기를 앞두고 속속 출시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CU·세븐일레븐은 본격적인 호빵판매에 나섰다. 호빵은 통상 9월에서 10월 사이 가을 초입에 판매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실제 지난해 CU의 호빵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출시 초기인 10월 한달 간의 매출이 한겨울인 1월에 비해서 48.7%나 높았다. 

세븐일레븐 멕시카나 호빵. / 사진=세븐일레븐


주목할 점은 기업들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의 이색 호빵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호빵이라고 하면 보통은 야채호빵과 팥 호빵이 평균적이지만 호빵에 띠부씰과 캐릭터를 넣거나 김치·고구마·마라 등 독특한 재료를 추가해 호기심과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가 특이한 호빵을 선보이는 이유는 변화된 소비트렌드에 있었다.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들은 색다른 경험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지갑을 열게 된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이색적인 호빵을 출시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어 수요를 확보하는 모양새다.

CU는 올해 고객들의 이목을 끄는 ‘미니니’ 캐릭터와 함께 이색 호빵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내놓고 출시 초기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CU가 이번에 내놓는 미니니 호빵 시리즈는 총 4종으로, 각 상품의 패키지에 미니니 캐릭터들을 그려 넣고 띠부씰 80종을 랜덤으로 담아 구매 욕구를 높였다.

단짠단짠한 맛을 강조한 ‘레니니의 대파크림치즈 호빵’, ‘샐리니의 황치즈 호빵’은 최근 빵 맛집 투어인 ‘빵지순례’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해 CU가 신규로 개발한 제품이다. 또한 식사대용으로 출시한 ‘초니니의 고추잡채 호빵’과 중화요리 특유의 불맛을 입힌 ‘팡니니의 중화짜장 호빵’도 출시한다.

CU 미니니 호빵. /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CU는 트렌디한 캐릭터와 새로운 맛의 이색 호빵들로 고객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하는 겨울 간식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다양한 맛의 호빵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멕시카나와 협업해 치킨을 소재로 한 호빵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이 최근 3주간(9/25~10/15)의 호빵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인 단팥·야채 호빵은 전년 동기간 대비 50% 늘어난 반면 꿀고구마, 우유 등 이색 재료의 호빵은 전년대비 6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을 이용하는 MZ세대의 비중이 늘면서 전통적인 단팥과 야채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맛의 호빵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치킨과 호빵을 접목시킨 멕시카나 양념치킨 호빵과 멕시카나 고매치킨 호빵을 새롭게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도 젊은 편의점의 주 이용 고객인 MZ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속재료의 호빵을 계속 개발하여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에서 MZ고객이 늘며 호빵 역시 단팥, 야채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맛과 속 재료들을 활용한 새로운 호빵을 계속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SPC ‘삼립호빵’ 17종 출시. / 사진=SPC


SPC삼립역시 이색 호빵 신제품 17종을 대거 출시했다. 삼립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의 입맛에 따라 제품 선택의 폭을 늘렸다.

숙성된 김치의 맛을 구현한 ‘매콤김치호빵’부터 떡볶이 소스에 밀떡까지 추가한 ‘화르륵떡볶이호빵’ 심지어 마라’를 활용한 ‘마라찜닭호빵’까지 이색적인 호빵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밖에도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호빵과 MZ세대들을 겨냥한 ‘다양한 디저트 호빵’, 할매니얼 트렌드를 겨냥한 ‘인절미호빵’, ‘흑임자호빵’도 주목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MZ세대의 소비자들은 새로운 맛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업계에서도 이러한 니즈에 발맞춰 이색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동절기 대표 간식인 호빵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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