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 사전 논의 없이 '거리 조성'…광주시 북구 전시행정

한왕성 기자 2023-10-26 12:43:12
[스마트에프엔=한완성 기자] 광주광역시 북구가 당사자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북구 출신 BTS 멤버 제이홉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거리 만들기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북구에 따르면 구는 특별교부금과 구청 자체 예산 등 총 19억2000만원을 투입해 제이홉 출신학교를 중심으로 'HOPE STREET'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제이홉의 모교인 서일초·일곡중·국제고 일대 공원통학로 경관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전경

북구는 지난 8월 말 착수보고회를 실시했으며 현재 사업 대상지를 확정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진행 과정에서 당사자나 소속사의 허락이 없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아티스트의 초상과 성명을 사용해 추진하는 거리는 허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일곡동 상가 일대 공원·학교 통학로를 중심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담는 거리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며 "제이홉의 얼굴, 이름을 명시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구체화돼 혹시 제이홉의 협조가 필요하게 되면 사전 동의를 구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 소속사에 문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홉 테마 거리 조성 사업과 관련해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 북구의회 기대서 의원은 "인프라 개발 중심의 사업에 그쳐 관광객을 끌어들일 '킬러 콘텐츠'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왕성 기자 fareast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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