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스마트폰·가전’ 살려…‘반도체’ 희망 봤다

스마트폰·TV 프리미엄 판매 확대…견조한 실적 유지
반도체, 영업손실 3조7500조원…적자 폭 감소 고무적
감산 효과·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 시너지 발생 기대
신종모 기자 2023-10-31 13:23:29
삼성전자가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된 가운데 반도체 적자 폭이 기대만큼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모바일과 가전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 회복세와 정보기술(IT) 수요 개선으로 DS부문 영업손실 폭을 지속해서 줄인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7조4047억원으로 12.2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조8441억원으로 37.76% 감소했다.

전사 매출은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12.3% 증가한 6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플래그십 판매 견조와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 신제품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영업적자 축소도 3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늘리는데 견인했다.

DS부문의 영업손실은 3조7500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됐으나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하는 등 미래 준비를 공고히 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영업이익은 3조7300억원을 나타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2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했으며 두 자리 수익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Neo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영업이익은 4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SDC)의 영업이익은 1조9400억원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수율 향상 및 원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실적 개선 열쇠 ‘반도체’ 

내년에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나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4분기에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S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 리더십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와 DX부문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3조7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메모리 감소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1·2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에 고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 및 다양한 응용처 신규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재고 건전화 및 고용량화 추세 등으로 수요 회복이 전망되면서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HBM3, HBM3E 비중을 확대해 고성능·고대역폭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장 외 사업영역을 넓혀 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하지 않은 견고한 사업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GAA(Gate-All-Around)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테일러 공장 가동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 고성능컴퓨팅, 차량, 소비자 등 다양한 응용처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차세대 반도체인 HBM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컨퍼런스 시그래프에서 차세대 AI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 플랫폼’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GH 200에 탑재될 HBM3e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앞으로 HBM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갤럭시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 강화 통한 견조한 수익성 유지

DX부문은 플래그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스마트싱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확장현실(XR) 등 신성장 분야 기술 확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MX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폴더블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적기 대응을 통한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신규사업 수주 활동 및 5G 핵심칩, 가상화 기지국(vRAN) 등 기술 리더십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VD는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중심으로 제품 혁신을 강화하고 2024년 개최 예정인 각종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해 초고화질 초대형 TV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가전과 기기간 연동 경험을 고도화하고 AI 가전 신제품 전세계 동시 런칭을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에어컨 등 고수익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만은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강화해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홈오디오 등 고성장 제품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와 협업을 확대해 제품 차별화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신규 응용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대형은 라인업 확대 및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 내 기반 강화 및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TV 프리미엄 판매 확대, 전장 고객사 수주 증가, 메모리 적자 폭 축소 등이 지속된다면 4분기에는 예상외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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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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