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에도 휘청이는 호텔신라...4분기 반등할까

불안한 국제 정세...중국 관광객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새로운 장벽'
홍선혜 기자 2023-11-07 10:27:03
호텔신라가 올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국이 6년 5개월여 만에 빗장을 풀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려왔던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 평균 전망치 689억원 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18억원으로 26% 줄어들었다. 

호텔신라의 실적 부진 이유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회한 영향이 컸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6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으며 매출역시 같은 기간 29% 줄어든 8451억 원을 기록했다. 호텔 매출의 경우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 줄었다.

한국 방문 관광객 늘어나지만...

이 같은 상황이지만 관광객들은 오히려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해외 관광객 수는 443만 796명으로 지난해 81만 172명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면세점 이용객 수도 늘어났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206만 3989명으로 펜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호텔신라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보따리상 수요 부진과 불안한 국제 정세, 중국인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 등에 있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단체 여행객에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중심의 ‘개별 자유여행 관광객’(FIT) 으로 바뀌면서 유커 특수를 누리던 면세업계와 화장품업계는 기대와 달리 고전중이다.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의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국민 제품을 이용하는 '궈차오(国潮, 애국소비)'의 소비트렌드가 자리하면서 수입제품 보다는 중국제품이 품질이 더욱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업계는 궈차오의 타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유커효과에 호텔신라는 4분기 반등을 노리며 외국인 유치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중국관광객의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관광객 잡기 총력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대만 라인페이 본사에서 대만 1위 간편결제 사업자인 라인페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제 수단을 확대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대만 국제여행박람회에 참가해 신라면세점과 한국 관광 홍보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2023 타이베이국제여행전(ITF)에 참가해, 대만 관광객의 한국 방문 유치를 위한 홍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제여행박람회 참석자들이 신라면세점 부스를 방문해 이벤트에 참가하고 있다. / 사진=호텔신라


더불어 지난 3일부터 4일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2023 타이베이국제여행전(ITF)에 참가해, 대만 관광객의 한국 방문 유치를 위한 홍보를 진행했다.

신라면세점이 대만 마케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일본, 중국에 이어 3위에 이르는 중요한 관광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 8월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방한 대만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가까이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앞서 언급했던 개별 자유여행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 예술 체험공간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신라면세점 서울점 Café LA에서는 브랜드 행사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과의 ‘유행화장전’ 팝업 전시, 잔디밭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플리마켓 ‘더 신라 빌 마켓’ 등을 진행하며 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신라면세점의 옥상 공간은 루프탑 카페로 탈바꿈했다. 루프탑 카페에서는 오는 12일 까지 CGV와 손잡고 야외 영화 상영회 행사를 진행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향후 단체관광 허용 및 엔데믹에 따른 면세업계 실적 회복세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및 관광 비수기인 4분기 돌입으로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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