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선언 고려아연, 미래 먹거리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속

송도에 2000억 원 규모 연구·개발(R&D) 센터 건립
미국서 구리 생산량 약 5배 확대 계획 구체화…2028년까지 15만t 규모
최윤범 회장, 최고 기술인재 영입 중요성 강조
신종모 기자 2024-05-21 11:22:11
고려아연이 모회사 영풍에 독립을 선언한 이후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업계 세계 1위를 넘어 글로벌 환경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이차전지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재활용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고려아연이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견인하고 기존 제련업을 경쟁력 있는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본업인 아연 제련에 더해 배터리 금속 등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2000억 원을 들여 인천 송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 

송도 R&D센터는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외 기존 제련사업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 개선과 원가절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R&D센터는 총 5개 연구그룹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이차전지, 자원순환, 미래기술/소재, 기술연구소 울산 분원과 1개의 연구 지원그룹으로 구성되며 약 200여명의 신규 임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중 약 50%의 인력을 석박사학위 취득자로 선발하며 고급 인력 충원을 통해 전문성 확보에 집중한다. 

또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자원순환을 위한 금속 회수 기술 개발 및 온산제련소 공정 합리화와 원가절감 기술 개발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고려아연의 도약과 향후 50년의 비전 실현의 첨병이 될 임직원들을 위해 근무환경도 최대한 임직원 친화적으로 설계된다. 

올해 설계 투자승인부터 설계를 완료해 내년 연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7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앞서 최고의 기술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최고의 기술인재와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 및 친환경 제련의 성공모델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송도 R&D센터는 임직원들이 앞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고려아연


미국서 자원 재활용…‘도시광산업’ 통해 구리 생산량 확대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자원 재활용 등을 이용해 구리 생산량을 오는 2028년까지 약 5배로 늘릴 계획이다. 

구리는 전기차·태양광패널·전력망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만큼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최윤범 사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지난해 3만t가량이던 구리 생산량을 2028년까지 15만t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산업폐기물이나 폐가전제품에서 금속을 추출·재가공해 판매하는 ‘도시광산업’을 통해 구리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미국 내에서 전자제품·자동차부품·태양광패널·배터리 등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한편 구리·은·니켈·코발트·리튬 등을 추출하는 여러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미국 고철 스크랩 트레이딩 업체인 '캐터맨 메탈스'(Kataman Metals)를 인수했어. 이어 이달에는 호주 풍력발전소 맥킨타이어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니켈 정련소 한 곳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연간 4만2000t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다. 

최 회장은 “생산되는 니켈은 전기차에 쓰일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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