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고려아연, 영풍과 아연 이어 황산까지 취급 계약 종료

황산 관리 위한 영풍 시설투자 비용·위험 부담 전가 이유
고려아연 “협의 통해 충분한 유예기간 제공 예정”
신종모 기자 2024-04-15 15:01:14
고려아연이 영풍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한데 이어 황산취급 계약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과의 계약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오는 6월 30일로 만료되는 영풍과의 ‘황산취급 대행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종료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영풍빌딩. /사진=스마트에프엔


현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20기의 황산탱크를 운영하고 있다.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보내는 40만t(지난해 기준)을 포함해 연간 160만t의 황산을 처리하고 있다.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독성이 강한 유해화학물질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배출량 외에 위험물질의 추가적인 외부 반입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안전하게 산업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도 상당하다.

고려아연은 “황산관리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일부 시설의 폐기, 시설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의 필요성, 자체 생산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사용 공간도 부족해 종료를 결정했다”며 “고려아연은 오는 2026년에 자회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연간 18.5만t 규모의 황산이 추가 생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차질과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실제 고려아연에 위탁하는 연간 황산 물량은 19만t 수준이다. 이 물량은 육로를 통해 석포제련소와 가까운 동해항으로 옮겨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풍은 지금까지 가까운 동해항(약 65km)을 통한 처리방식 대신 온산선을 통해 300km나 떨어져 있는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 황산을 철도로 수송해 왔다. 그동안 고려아연 측에 제반 리스크에 더해 위험물질 관리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셈이다. 

최근 온산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온산선 폐지’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비판의 화살이 고려아연으로까지 전가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존 계약과 양사 간 지속돼 온 협력관계를 감안해 영풍 측에 사전 통지했다”며 “동해항을 통해 처리하는 방식 외에 영풍 측이 자체적인 황산 관리시설은 마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 기간을 주는 상호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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