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과 공동구매 공동영업 계약 종료

협업에 따른 실익보다 비용 및 리스크 대폭 증가
고려아연 “최적화된 구매·영업 위한 실질적인 조치”
신종모 기자 2024-04-09 16:15:11
고려아연이 최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 왔으나 계약 만료에 맞춰 이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양사는 수십 년 전부터 20여건의 공동구매·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1∼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 왔다. 

영풍빌딩. /사진=스마트에프엔


고려아연은 이날 영풍 측에 갱신 기한이 도래한 몇 건의 공동구매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향후 원료구매 및 제품판매와 관련해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 및 계약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 나갈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비철금속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원료수급과 제품판매에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동시에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어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등 외신과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 및 안전 관련 리스크로 조업차질과 생산량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 원료 구매의 불확실성으로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해온 고려아연 역시 이로 인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계약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양사 모두에 필요한 원료의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싼 가격으로 원료를 공동 구매해야 하는 데 따른 각종 부대비용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에도 수입산은 급증하는 등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품에 따른 차별화된 영업, 판매 전략이 필요한 점, 안정적인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동영업과 판매에 따른 편차로 고객사들의 불만이 지속되는 점, 거래처, 영풍과의 3자 공동계약으로 인해 공급감소에 따른 납품 차질시 손해배상 위험이 존재하는 점 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제고와 실적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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