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린이 Pick] "비교적 안정적 퇴직연금 투자"…TDF 뭐길래

신수정 기자 2023-11-19 17:00:40

'재린이'는 재테크와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살림살이에 보태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제·금융·투자업계 이모저모를 재린이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요즘 노후대비 자금마련 꿀팁은 단연 타겟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TDF)죠. ETF(상장지수펀드)도 손실보는 마당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니까요.”

최근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가 TDF에 대해 한 발언이다. 금융시장 일선에 있는 이 관계자의 말이 최근 TDF의 인기와 수요를 대변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은 대내외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이 적정수준 보장되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금융업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TDF 시장 규모는 9조4183억원으로 곧 10조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20년말 4조2000억원에 불과하던 TDF 시장규모는 코로나19의 장기화 등 시기와 맞물려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불과 3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TDF는 개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퇴직연금 전용 자산배분펀드다. 국내 TDF 시장은 2016년부터 성장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7월 퇴직연금 시장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되면서 자산운용사간 TDF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상 TDF는 일정 급여가 보장되는 시기에 주식 등 위험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은퇴 시기에 맞춰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때문에 상품을 선택할 때 은퇴 목표시점(Taget Date)인 ‘빈티지’를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의 상황에서는 오는 2055년 국민연금 고갈 전망을 은퇴년도 설정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운용사별로 TDF 상품 운용 전략을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운용방식은 크게 액티브 전략과 패시브 전략으로 나뉜다. 액티브 펀드는 공격적 투자로 지수 이상의 수익을 보전하고, 패시브 펀드는 지수만큼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거두긴 힘들지만, 비용이 저렴하다. 

TDF 설정액 기준 자산운용업권 상위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그리고 최근 사세를 키우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액티브 전략을 추구한다. 이외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패시브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KB자산운용의 TDF 부문 선전이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TDF펀드 상품은 총 170여개다. 이 중 연초 이후 수익률 1위를 달성한 상품은 ‘KB온국민TDF2055’로, 수익률 17.11%을 기록했다. 또, 작년 10월 출시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이 수익률 17.08%로 뒤를 이었다.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운용사도 있다. 바로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과 TDF 운용에서 협업한 ‘한화LifePlusTEF’의 1년간 수익률이 9.75%라고 밝혔다. 이는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도 투자하는 상품으로,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주식 자산에 ‘환노출’로, 채권 자산에 ‘환헤지’의 이중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변재일 한화운용 연금솔루션운용팀장은 올해 한화 Lifeplus TDF 성과에 대해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산 배분 전략의 효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그 배경으로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와 ‘하이브리드 환헤지’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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