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오는 28일 결정…재계 총수들 막판 유치 총력

이재용 회장 등 총수들 파리 집결…회원국 대표 만남 추진
부산 vs 리야드 근소한 차이…막판까지 경합
신종모 기자 2023-11-27 10:57:38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막판까지 엑스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프랑스 파리에 집결해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몇몇 총수는 공식 일정이 없음에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 개별 만남과 글로벌 인맥을 동원해 막판까지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총수들이 지난 3월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BIE 회원국 182개 중 삼성은 31개국, SK는 24개국, 현대차는 20개국, LG는 10개국을 맡아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복권 뒤 첫 해외 공식 출장이었던 중남미 출장에서 멕시코·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 이전부터 부산엑스포 특별사절단으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일본, 미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이달 초에는 남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현장에서 마크 브라운 쿡 제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지난 7월에도 통가를 방문하는 등 시간이 날 때마다 해외를 오가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구광모 회장도 지난해 10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생산기지가 있는 폴란드를 찾아 폴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 일본을 찾아 현지 정·재계 인사들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 연고지가 부산인 만큼 엑스포 유치에 더욱 열을 올렸다.  

최태원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5월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SK그룹 최고경영자(CEO) 등과 국내외에서 면담한 국가는 160여개국, 면담한 고위급 인사만 8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런던의 명물인 ‘블랙캡’을 ‘부산엑스포 택시’로 꾸미고 오는 28일까지 래핑 광고를 진행한다. /사진=삼성전자


엑스포 개최지 오는 28일 결정…반전 드라마 기대 

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가 오는 28일 실시된다. 현재 대한민국 부산·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이탈리아 로마 3개 도시가 막판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애초 3파전 양상이었으나 이탈리아가 뒤늦게 신청하면서 부산과 리야드의 2파전 양상으로 경쟁구도가 흘러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가 한국을 밀어줄 것이라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유치 경쟁 초반에는 사우디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부산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박람회 유치 관련 고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막판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을 펼친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엑스포가 개최한다면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43조, 부가가치 18조 등 총 61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동시에 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엄청난 관광 수익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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